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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23회 : 한글과 우리말

18-10-04 2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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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한글날

 

 

  • 오는 9일은 한글날입니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와 신민회에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가갸날’을 선포했고 2년 뒤인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꿨는데 올해가 바로 이로부터 90주년 되는 햅니다.

 

  • 지금처럼 10월 9일로 날짜가 정해진 건 1945년의 일인데요. 한글날은 어떤 날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이 은밀하게 추진되면서 세종실록에도 그 기록이 분명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를 알기 어렵습니다. 세종 25년 서기 1443년 12월분 세종실록 맨 끝에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서 그냥 ‘이달에 왕이 언문 28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446년 9월분 세종실록의 맨 끝에 역시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 ‘이달에 훈민정음이 완성되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 현대 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1443년 음력 12월에 한글이 일단 만들어지긴 했는데 3년간의 수정, 보완 기간을 거쳐 1446년 음력 9월에 완성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런데 실록에 정확한 날짜가 기록돼 있지 않아 그냥 9월 그믐날로 가정하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됐죠.

 

  • 그러다 1942년 훈민정음 한문해설서인 해례본이 발견됐는데 서문에 세종 28년 9월 상순이라고 적혀 있어 당초 9월 그믐으로 판단해 10월 29일로 기념하던 것을 1945년부터 20일 앞당긴 10월 9일로 확정했고 이후 1949년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했죠. 그러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시켰고, 2005년 한글날을 국경일로 격상시켰지만 공휴일엔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2013년부터 국경일이자 공휴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이 내용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알고 싶은 한글’의 ㅂ항 ‘한글날의 유래’ 부분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Chapter 2. 매일 쓰는 한글, 우린 얼마나 알까?

 

 

  •  우리가 매일 읽고 쓰는 우리 겨레의 글, 한글.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한글을 얼마나 잘 아느냐라고 물으면 한글맞춤법을 얼마나 잘 아냐고 묻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물론 한글맞춤법이나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같은 어문규정은 우리가 올바른 언어생활을 하기 위해 너무나 중요한 규정이죠. 그런데 그 전에 우리는 한글 그 자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요?

 

  • 훈민정음이 창제된 건 1443년이고.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인 ‘해례본’과 한글해설서인 ‘언해본’이 나온 게 1446년입니다. 이후 훈민정음, 언문, 암클 등으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하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고종에 의해 공식 문자로 인정받습니다. 이후 1910년 무렵 주시경 선생에 의해 한글이란 이름이 나옵니다. 한글이 한글로 불린 지 불과 100년쯤 전이란 겁니다.

 

  • 한글을 누가 만들었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마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말할 겁니다. 그런데 한글 그러니까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혼자 만들었거나 당시 세자였던 문종, 그리고 큰 아들이었던 훗날 세조인 수양대군 정도가 함께 만들었을 것으로 오늘날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한문 위주, 유교 중심의 엄격한 사회에서 세종은 학자들과 훈민정음 창제 논의를 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거죠. 훈민정음은 세종이 만들고 한문해설서인 해례본과 한글해설서인 언해본을 만드는 작업을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했을 거란 거죠.

 

  • 또 하나 ‘한글’은 모두 몇 글자일까요? 훈민정음은 자음 17글자와 모음 11자로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모음 아래아(점이죠)와 자음 옛이응(ᅌ), 여린히읗(ᅙ), 반치음(ᅀ) 이렇게 네 글자가 오늘날 쓰이지 않고 24글자만 남았죠. 어쨌든 자음과 모음 각각이 하나의 글자인데 우린 이를 초성, 중성, 종성으로 모아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한번에 두세 글자씩 모아서 음절 단위로 발음하고 하나의 단어를 한 글자로 인식한다는 거죠. 

 

  • 이 내용을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김무림 교수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제가 아주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김무림 강릉원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훈민정음은 세종이 단독으로 구상하고 또 창제한 귀중한 발명품과 같은 겁니다. 집현전 학자들 20대 신진 학자들인데 세종한테 발탁되기 전에 소리에 대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훈민정음이란 것은 굉장히 전문적인 소리에 대한 학자가 만들어야 하는 건데 그런 실력을 가진 사람이 세종이 볼 때 자신밖에 없었다 이런 울분이랄까? 분노랄까? 답답함이랄까? 그런 말을 합니다. 세종이 그만큼 훌륭한 일을 했다 그걸 우리가 확실히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어떤 한 사람의 정확한 업적을 우리가 평가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책은 몇 글잡니까? 그럼 모든 사람이 한 글자라고 할 겁니다. 그럼 Book은 몇 글잡니까? 대부분 한 글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네 글자다! 이렇게 말할 겁니다. 한글을 우리가 잘 아는 입장에서 말한다면 책은 ㅊ ㅏ ㅣ ㄱ 이렇게 네 글잡니다. 네 글자로 이뤄진 하나의 단어다! 이렇게 알아야 우리가 국어사전도 제대로 찾을 수 있고...”      

 

 

Chapter 3.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쓰려면?

 

 

  • 우린 매일 우리말과 글을 씁니다. 그런데 잘, 제대로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늘 기사를 쓰고, 읽은 방송기자다보니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쓰려고 꽤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평소에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 며칠 전 kbs 강성곤 아나운서라는 분이 ‘법원사람들’이란 대법원 간행지에 쓴 글을 봤는데요. 제목이 ‘한국어 발음의 뜨거운 감자들’입니다. 여기에선 잘못 발음하는 우리말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하면서 몇 가지 예를 들고 있는데요. 제가 말해볼 테니 구별할 수 있는지 들어보세요. 

 

  • 매다(끈을 묶다)/메다(어깨에 걸치다, 빈 곳이 채워지다)
  • 새다(기체 따위가 빠져나오다)/세다(힘이 많다, 수를 헤아리다)

 

  • 모음 ㅐ와 ㅔ의 차이입니다. 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해야 하고, ㅔ는 입을 옆으로 찢으면서 발음해야 합니다. 이 발음을 잘못하면 어려움이 많다는 뜻의 애로사항이 선정적이라는 뜻의 에로틱의 준말 에로가 되기도 하고, 어느 광고에서 나온 “니들(너희들)이 게맛을 알아?”를 잘못 발음하면 “니들(너희들)이 개맛을 알아?”하는 보신탕 광고처럼 들릴 수 있는 해프닝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 글에 실제로 나온 단어의 예를 제가 든 건데요. 어쨌든 이런 예가 아니라도 우리가 우리말을 실생활에서 바르게 써야 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댈 수 있을 겁니다. MBC에는 ‘우리말 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우리 국민이 말과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돕는 장수프로그램이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임현주 아나운서와 우리말을 바르게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임현주 MBC 아나운서

“우리말에도 원리와 규칙이 있잖아요. 그걸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전반적인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우리말을 지키는 것도 법은 아니지만 삶의 태도를 규정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헷갈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가장 좋은 건 바로 찾아보는 거예요. 그걸 잊어버리고 까먹기 전에. 그렇게 찾아봐도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국립국어원이 있습니다. 이런 게 헷갈립니다 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시고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면 MBC ‘우리말 나들이’도 있고요. 그리고 ‘발해를 꿈꾸는 기자’ 프로그램에 나오는 우리말 관련 프로그램도 잘 청취해보시면 가까운 곳에서 우리말 팁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Chapter 4. 우리말과 글 바르게 쓰기, 현실은?

 

 

  •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쓰는 일은 참 쉽지 않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기성세대가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요?

 

  •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름을 한번 볼까요?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상위 기업 50곳을 봤더니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해 23곳만 우리말로 돼 있습니다. 나머지 3/4 이상은 외국어를 섞어 쓰거나 아예 외국어로만 돼 있어요.

 

  • 공공기업이나 행정기관들도 마찬가집니다. 일례로 제가 지자체들의 슬로건을 조사해봤는데요. 슬로건이라는 게 그 도시가 가진 브랜드, 도시의 방향성, 특징 등을 함축한 말이잖아요? 일단 무슨 말인지를 해당 도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한 일일 텐데 서울특별시의 ‘I SEOUL U’는 영어로 돼 있기도 하지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광역지자체별로보면 서울은 아이 서울 유, 부산은 Dynamic Busan, 대구는 Colorful Daegu, 인천은 all ways Incheon이고요. 광주광역시의 <광주, 대한민국 미래로!>, 대전은 <It’s Daejeon>, 울산은 <Ulsan, The Rising City>, 경기도는 <세계 속의 경기도>와 Global Inspiration Gyeonggi-do라는 영어 슬로건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는 <평화와 번영 강원시대>,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충남은 <행복충만 충청남도>, 전북의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 참고로 전북도 We make history Jeonbuk이라는 영문 슬로건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전남은 <생명의 땅 으뜸 전남>, 경북은 <새바람 행복 경북>, 경남은 <Bravo, Gyeongnam>, 제주는 <Only Jeju>, 세종시는 <세상을 이롭게 세종특별자치시>입니다.

 

  • 느낌이 어떠세요? 도내 지자체 것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강릉시가 솔향강릉과    PINE CITY, 동해시가 動트는 동해, Sunrise City DongHae, 삼척시가 원더풀 삼척 Wonderful Samcheok, 속초시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가 없어 전화했더니 Fresh Sokcho를 쓴다고 주장하네요. 태백시 산소도시 태백, 정선군 아리아리 정선, 고성군은 HIGH GOSEONG, 양양군 고맙다 양양! , 춘천시는 Romantic Chuncheon, 인제군은 하늘내린 인제와 Injoy Inje, 양구군 청춘 양구(자연중심, 산채로), 화천군은 행복한 마음, 신나는 삶, 밝은 화천과 Eco Paradise 화천, 철원군 드라마틱 철원, 홍천군은 홍천에핀, 무궁화의 고장이라는 것을 살려 꽃이 피었다는 뜻의 한글입니다. 원주시 다이내믹 Wonju, Healthy Wonju, 평창군 HAPPY 700, 횡성은 도시 브랜드가 없네요. 영월군 Young World 영월.

 

  • 저는 외국어보다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게 더 이해하기도 좋고 느낌도 좋은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렇게 많은 기업, 많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문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문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장 인터뷰

“공공기관이 우리 말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나 낯선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쓰고 있어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부 외국어를 쓰는 자치단체의 구호가 외국인들에게까지도 의미가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그런 사례를 들어봤고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을 위해서 쉬운 정책 구호나 슬로건 같은 것을 써서 지역민들과 더 끈끈하게 감정 교류를 하고 일치되는 정체감을 맛보고 하는 좋은 사례들도 많거든요. 과거에는 영어로 된 정책 구호나 슬로건, 표어를 썼다면 그런 것은 외국인에게 배포하는 인쇄물에만 쓰고 순수하게 지역민들을 위해 쓰는 자료들에는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엄청 빨라지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새로운 뉴스도 아닌데요. 당연히 시.군 홍보를 할 때도 이해하기 쉽게 해야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한때 유행했던 외국어로 된 도시브랜드보다 한글 브랜드가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오래오래 양양’이란 브랜드 슬로건을 쓰다 몇 년 전 ‘고맙다 양양’으로 바꾼 양양군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철래 기획 담당입니다.

 

  • 김철래 양양군 기획감사실 기획 담당

“2015년 우리 군은 기존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오래오래 양양’을 ‘고맙다 양양’으로 바꿨습니다. ‘오래오래 양양’은 양양을 오래 기억하고 양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정해서 사용됐으나 영문이어서 올래올래로 읽히는 기존의 통신업체와 오인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원더풀, 해피, 브라보, 하이와 같은 영어로 된 도시브랜드를 많이 사용했지만 저희는 양양이 베풀어준 자연과 양양군민의 사랑을 친근감 있게 표현하면서 양양에서 산다는 것은 고마움 속에 산다는 것이란 뜻으로 고맙다 양양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현재 사용한 지 3년이 지났는데 공문서는 물론 각종 홍보물, 농특산물 포장재와 같은 곳에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양양군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hapter 5. 국어 관련 법안 개정 추진

 

 

  • 그런데 이런 기업 이름이나 브랜드 슬로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이 자주 쓰는 용어 가운데 우리 실정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만 단위로 끊어 쓰는데 외국에선 천 단위로 끊어 쓰죠. 이걸 우리 공공기관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죠. 또, 법률이나 산림, 의학 등 전문 분야 용어를 생각해보면 봐도 모를 어려운 말이 너무 많은 게 현실입니다. 

 

  • 지난 2015년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려운 한자어와 어색한 일본어투 표현을 싹 바꿔 조례를 전면 개정했습니다. 또, 정부가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백서’라는 것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는데요. 내용을 보니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이런 가운데 황주홍 국회의원이 지난 7월 국어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공공기관이 실정에 맞지 않는 용어를 쓸 경우 시정을 요구하고 공공기관들이 어문규정에 맞춰 공문서를 쓰도록 하자는 내용입니다. 황주홍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황주홍 국회의원 인터뷰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에 있어서 국적을 회복하자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야드를 사용하는 기관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만 단위, 억 단위로 적고 있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공공문서에 천 단위로 나와 있어요. 만 원을 표현할 때 어떻게 나오냐 하면 십천 원 이렇게 나옵니다. 우리나라 말에 없잖아요. 글에도 없고. 그러니까 미국식인 거죠. 천 단위로 끊는 것. 제가 국회에서 상임위에서도 지적하고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총리한테도 얘길 하고 부총리에게도 얘길 했는데 시정이 안 됩니다. 이 법안이 최종 법률로서 의결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범람, 사용되고 있는 또 오용되고 있는 언어 관행, 문서 작성의 악습이랄까 관행들이 근절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거라 저는 예상합니다.

 

 

Chapter 6. 우리말글 관련 축제

 

 

  •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은 1418년 즉위했으니 올해가 세종대왕의 즉위 600년 되는 햅니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 세종시에서는 오는 6일부터 한글날인 9일까지 제6회 ‘세종축제’를 엽니다. 세종대왕과 한글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하는 축제로, 세종대왕과 관련된 한글·과학·인물을 연상할 수 있고 한글·창의 산업전, 대규모 주제공연, 각종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됩니다. 

 

  • 같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세종대왕릉인 영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세종대왕 문화제’가 열립니다. 올해 주제가 ‘여주에서 만나는 청년 세종과 한글’이라고 하니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또, 여주박물관에서는 올해 말까지 ‘세종, 왕이 되신 날’이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여주에는 세종대왕릉인 영릉 말고도 제17대 효종왕릉인 영릉도 있습니다. 한글로는 같지만 한자가 다른 왕릉입니다. 만약 여주에 가신다면 함께 보고 오면 어떨까요? 세종대왕 문화제는 여주시가 직접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항진 여주시장에게 이번 문화제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이항진 여주시장 인터뷰

“영릉은 세종대왕께서 550여 년 동안 잠들어 계신데요. 올해는 또 남북 정상이 함께 만나면서 통일의 기운이 열리고 있는데요. 아마 남북을 통틀어서 통일의 아이콘으로는 세종대왕이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세종대왕 문화제의 중심 슬로건, 콘셉트는 ‘젊은 세종대왕’입니다. 여주에서 청년 세종이 누군지, 한글은 또 어떻게 창제됐는지 그것과 관련해서 공연, 이벤트, 인문학 강의 이런 걸 다 느낄 수 있고요. 조금 안타까운 말씀도 드리면 사실은 세종대왕께서 잠들어 계신 영릉에서 본행사를 개최해야 되나 지금 영릉에 대한 보수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천년고찰인 신륵사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영릉 일원에서 세종대왕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듣고 보고 즐기고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Chapter 7. 우리말글의 소중함 되새겼으면...

 

 

  • 오늘 이것저것 많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오늘 발꿈기 시간의 핵심은 단 하납니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이라고 하는 세종대왕의 즉위 600주년을 맞는 올해 한글날엔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특별히 더 되새겼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스물세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