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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30회 : 리틀야구

18-11-22 2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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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2018 솔향강릉기 전국리틀야구대회

 

 

  • 지난 9일 강릉남대천둔치 야구장에서는 2018 솔향강릉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은 오후 5시에 열렸지만 이날만 해도 오전9시부터 오후까지 15경기가 치러졌습니다. 또, 중간에 비가 오는 날이 있어서 경기가 조금씩 순연된 끝에 원래 일정보다 하루 늘어난 17일 대회가 끝났습니다. 이번 대회는 남대천둔치 성인야구장, 남대천둔치 리틀야구장, 경포중 야구장, 강릉고 야구장 이렇게 4곳에서 열렸기 때문에 경기는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 저도 개막일부터 모두 네 번 현장을 가서 경기도 보고 선수들, 학부모들, 대회 개최사, 전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들 두루두루 만나서 얘기를 듣고 왔는데요. 여러 가지 희망도 보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갈 때마다 많은 응원단이 보였고, 어린 선수들의 열정이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리틀야구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Chapter 2. 리틀야구

 

 

  • 리틀야구는 엘리트 체육도 아니고 어린이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선수 보호 규정이 까다롭습니다. 일단 초등학교 3학년은 출전할 수 없고요. 9명의 선수 구성이 안 될 땐 연맹의 승인을 얻어 출전할 수 있긴 하지만 그때도 투수는 맡을 수 없습니다. 또, 경기는 6회까지만 하는데 1시간 50분이 지나면 새 이닝을 들어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4회를 끝내지 못했을 때도 시간 제한이 넘으면 이닝을 끝냅니다. 단, 투수는 타자 6명을 아웃시킬 때까지만 투구할 수 있습니다. 결승에는 9명 아웃까지 가능합니다.

 

  • 특히,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평일 낮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 경기를 하고, 주말과 휴일에 몰아서 합니다.

 

  • 우리나라는 1972년에 세계리틀야구연맹에 가입했는데 1984년과 1985년에 극동대회 우승과 세계대회 2년 연속 우승했고요. 1990년엔 대한야구협회에서 독립해 리틀야구연맹이 공식 출범합니다. 그리고 2012년 제4대 회장으로 한영관 현 회장이 취임했고 2016년 연임했습니다. 참고로 유명 골프선수 한희원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한 한영관 회장에게 리틀야구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습니다.

 

  •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인터뷰

“전국의 마지막 시즌 대횝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와 있고 금년을 정리하는 그런 전국대회로 강릉 솔향기 대회의 의의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리틀야구는 학교 소속의 엘리트 대회와는 성질이 다른 게 전부 시.군.구에 소속돼 있는 학교가 아닌 서클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국에 170개 정도 팀에 등록 선수가 약 4천 명 정도 되는... 리틀야구는 학습권을 100% 보장하는 강릉 대회는 금요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 체험학습을 하고 주말에 하고, 또 오후에 시합을 하고. 어린 아이들이 야구의 기술적인 것보다는 인성을 배우고 단체 생활의 희생정신이라든지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만나서 좋은 경험과 우정을 쌓는 그런 모토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Chapter 3. 어느 새 4회 대회, 갈수록 성장

 

 

  • 이번 대회는 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과 강릉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주관합니다. 지난 2015년 제1회 대회가 열렸으니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건데요. 제1회 대회 때 60팀이 참가해 꽤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었는데 2회 대회 때는 70팀, 지난해 3회 대회 땐 73팀이 참가하더니 올해는 무려 90팀이 참가했습니다. 단순히 참가팀만 보더라도 성장세가 어마어마한데요. 

 

  • 리틀야구는 엘리트 체육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야구팀에 소속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대횝니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 가운데 훌륭한 한국 야구의 재목이 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죠. 아직 어린 초등학교 선수들이기 때문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나중에 선수로 육성할 수도 있고, 정식 학교체육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체력을 기른다든가 하는 목적으로 운동을 하는 그런 종목인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의욕은 절대 얕잡아 볼 게 아니란 생각을 확실히 했는데요. 실제로 제가 경기를 보러 갔던 날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의 아들도 서울의 한 리틀야구팀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더라고요.

 

  • 어쨌든 경기를 즐기는 선수들의 눈빛과 학부모들의 열정, 그리고 대회 주최사인 강원일보사의 노력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앞으로 더 발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우선 이번 대회를 주최한 강원일보사에서 이번 대회 취재를 맡은 정익기 기자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정익기 강원일보사 기자 인터뷰

“솔향강릉기 전국 리틀야구 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회입니다. 참가 팀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전국 대회로 이 대회를 거쳐가는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틀야구 대회는 선수들의 부모님들이 대부분 선수단을 따라 오십니다. 선수단 2천여 명과 부모님 등 많은 인원들이 대회 기간 강릉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에 대해 좋은 인상이 남게 되면 앞으로 야구대회뿐 아니라 개별적인 관광이나 피서를 위해서도 다시 강릉을 찾게 될 것입니다.”

 

 

Chapter 4. 강원도팀 모두 1회전 탈락

 

 

  • 이번 대회에는 도내에서 모두 네 팀이 참가했습니다. 강릉과 속초, 춘천, 원주시 리틀야구팀이 출전했는데요. 아쉽게도 네 팀이 모두 1차전에서 패해 탈락했습니다. 

 

  • 강릉시 리틀야구팀은 서울 강서구B팀에, 속초시 리틀야구팀은 서울 강서구 팀에, 춘천시 리틀야구팀은 서울 송파구팀에 각각 1회전에서 만나 졌고요. 원주시 리틀야구팀은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올랐지만 역시 첫 경기에서 패해 탈락했습니다.

 

  • 이번 대회 우승은 서울 강동구 팀이 차지했는데요. 참가 팀이 워낙 많다보니 A조와 B조로 나눠 경기를 치렀고 A조는 서울 강동구가, B조는 경기 화성시B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는데 A조 결승에선 서울 강동구가 경남 양산시를 4:1로 이겼고, B조 결승에선 경기 화성시B팀이 인천 남동구를 2:1로 이겨 결국 최소 실점도 같아서 득실까지 따져 종합우승팀이 가려진 겁니다.

 

  • 참가 팀이 많아서 도내 팀들은 겨우 한 경기만 치르고 대회를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미 탈락이 확정된 뒤에 제가 현장에 갔더니 강릉시 리틀야구팀이 대회 일정이 끝난 뒤에 오후 늦게 훈련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수들을 만나고 왔고요. 특히, 감독님은 대회 내내 다른 팀 경기를 유심히 보더라고요. 그게 인상 깊었습니다. 아쉽게 1차전에 탈락했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는 강릉시 리틀야구팀의 김규빈 선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 김규빈 강릉시 리틀야구팀 선수

“저는 명주초등학교에 다니고 강릉 리틀에서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규빈입니다. 배팅 칠 때 보면 저희가 잘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저희보다 잘 하는 팀이 많아서 좀 그렇습니다. 저희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 팀이 열심히 안 합니다. 저는 팀에 피해만 안 끼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그런 선수. 수비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공도 딱 잡으면 느낌이 좋고. 다이빙캐치나 멋있는 수비가 나오면 재미있어서 그게 제일 좋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별로 안 좋았습니다. 3타수 2볼넷으로 별로 안 좋았습니다. 다음 시합은 내년에 있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한번 우승해보겠습니다.”

 

  • 아쉽기는 감독님도 마찬가지겠죠. 전상영 강릉시 리틀야구팀 감독과도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전상영 강릉시 리틀야구팀 감독

“선수들 실력 차도 많이 나고 선수 수급에도 문제가 있으니까 자연히 실력 차는 나겠죠 아무래도. 대회 다니면서 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이 선수들 수가 없다는 게 제일 아쉽죠. 나름 홍보를 한다고 하는데도 선수 수급은 잘 안 되고 다른 많은 팀들 볼 때는 부럽죠. 선수들 많은 팀들은. 실력을 떠나서 많은 애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다보면 실력도 느는 거고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제일 아쉽죠. 선수 수급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아직은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기본기 위주로 훈련하고요. 야구 외적인 부분들 인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가르치는 거죠.”

 

 

 Chapter 5. 여자축구 대신 리틀야구, 지역 홍보 계기

 

 

  • 강원일보사는 원래 통일대기 전국 여자 축구 대회를 개최해왔습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여자축구 대신 리틀야구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요. 직접적인 이유는 참가 팀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여자축구 대회에 대한 관심도 줄었기 때문인데요. 저희 MBC 강원영동이 청학기 축구 대회를 안 하듯 비슷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일단 지역 연고 팀이 없다는 게 큰 이유겠죠.

 

  • 오랜 역사의 여자축구 대회 대신 선택한 리틀야구, 성과는 어떨까요? 일단 참가 팀 자체가 비교가 안 됩니다. 여자축구 대회는 많아야 20여 팀 정도인데 리틀야구는 올해 90팀, 수도권에서 열리는 다른 대회는 108팀이 참가한 대회도 있더라고요. 거기에 중고등부 선수가 아닌 어린 초등부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따라오더라고요. 평일엔 한 팀에 20명 안팎, 주말엔 많은 팀은 50명 안팎까지 학부모들이 따라옵니다. 이 분들이 지역에서 먹고 자고 쓰는 비용도 제법 되는데 제가 학부모 몇 분과 얘기 나눠보니까 유명한 관광지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볼게 많아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고요. 부산에서 오신 학부모 최현정님과 얘기 나눴습니다.

 

  • 최현정 부산 북구 리틀야구팀 학부모

“저희 팀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강릉도 처음이에요. 되게 깨끗하고 조용하고 정감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 다섯 분하고 선수들 22명이 왔어요. 부모님들은 내일 경기라서 내일 오실 거예요. 열 분 이상 오시지 않을까 싶은데. 경기가 오후에 있거든요. 총 40명 이상 될 것 같아요. 차로 이동하면서 주변을 본다든지 아니면 음식점 같은 데? 그런 데 조금 가고. 시합 같은 경우 중간에 하루 없는 날 그런 때는 주변 명소 같은 데 찾아다니고 하거든요. ”

-강릉 대회 오니까 만족하세요?

“네, 운동장 되게 좋고 아이들 운동하기 좋은 것 같아요. 계속 참가할 수 있으면 참가할 것 같아요”

 

  • 이번 대회에 외지에서 참가한 어린 선수들 몇몇과도 얘길 나눠봤는데 아주 의욕 넘치고 호기롭더라고요. 대회 초반에 인터뷰를 나눈 한 어린 선수는 목표가 우승이라고 당차게 말하더니 결국 B조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더라고요. B조 결승에서 아쉽게 경기 화성시B팀에 1:2로 패한 황정현 선수인데요. 인터뷰는 1차전 승리 이후 진행했습니다.

 

  • 황정현 인천 남동구 리틀야구팀 선수 인터뷰

“첫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점수를 많이 내서 안정적으로 이기게 됐던 것 같습니다. 형이 먼저 야구를 시작하게 돼서 그리고 또 아버지께서 야구에 관심이 많으셔서 야구장을 많이 찾았는데 선수들이 잘 하고 홈런 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한번 저렇게 해보고 싶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계속 야구로 진학할 목표로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야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는 목표는 크게 잡는 거기 때문에 우승으로 잡고 싶습니다.

 

  • 특히, 대회 후원사이기도 한 강릉시가 굉장히 흡족해 하더라고요. 통일대기 축구 대회와 이번 리틀야구 대회에는 같은 액수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훨씬 많은 외지인들이 지역을 찾아오니까 홍보도 훨씬 많이 되고 지역 경제에도 더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년, 내후년에 100팀 넘게 참가할 경우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할 게 뻔하기 때문에 지원액을 조금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최해규 강릉시 체육과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최해규 강릉시 체육과장 인터뷰

“대회 기간 동안 전국에서 참가한 선수단, 임원, 학부모님들이 저희 강릉을 방문해주셔서 숙박업과 음식점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강릉은 구도의 도시답게 축구 종목과 함께 야구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소년기부터 체육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와 강릉시 야구 발전에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가 규모가 많이 증가하다보니 내년도에도 대폭적인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틀야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지원해드려야 하는데 아직까진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시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Chapter 6. 강릉과 속초, 리틀야구로 흥해라!

 

 

  • 강릉에선 4년 됐습니다만 속초에서도 여름철에 속초시장기 리틀야구가 열립니다. 올해로 8년째 됐습니다. 

 

  • 강릉에 처음 와봤다는 학부모가 여럿 계셨는데요. 이 분들이 강릉에 또, 속초에 와서 아이가 경기하는 것도 보고 예쁜 바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시고, 깨끗한 숙소에서 잠도 자고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갈 경우 우리 지역을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요? 더 많은 가족,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말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이런 작은 스포츠 대회가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역사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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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두 가지만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다음 주 발꿈기 주제를 '기부'로 정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남몰래 선행을 베풀거나 기부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분 알고 계시거든 MBC강원영동 홈페이지나 보도국 제 자리 033-650-2211, 또는 이메일 limelion@mbceg.co.kr 로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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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 더, 방송에 소개하고 싶은 직장인 운동동호회가 있으면 역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서른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