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뉴스 오전 9시 30분
5 MBC뉴스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930뉴스 오전 9시 30분
5 MBC뉴스 오후 4시 55분
뉴스데스크 오후 8시 20분

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33회 : KTX사고 + 소화기

18-12-13 21:00:24
1,122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Loading the player...

<Part 1. KTX 사고>

 

Chapter 1. KTX 열차사고, 그 후 5일

 

 

  • 지난 15일 토요일은 하루 종일 강릉에서 발생한 KTX 사고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강릉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이 사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봤습니다. 영하 6~7도를 오가는 한파 속에 거의 90도로 꺾여 있는 KTX 열차의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나마 200명 가까운 승객이 탔던 것을 생각하면 큰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게 다행스럽기만 합니다. 사고 현장에는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찾아와 사고 현장 수습을 지휘하기도 했지만 뉴스와 SNS 등을 통해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속속 전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 오늘 발꿈기에선 우선 KTX 사고 소식을 먼저 말씀드릴까 합니다. 사고가 나던 8일 오전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임성국 님의 이 얘기 한 마디가 당시 사고 상황과 뒷수습 과정을 대변한다고 생각해 우선 당일 현장에서 제가 직접 임성국 님과 만나 나눈 인터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임성국 / 사고 열차 탑승객

“5분 정도 지나서 탁탁 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서 진동이 엄청 느껴져서 기관실하고 1호차가 꺾이고 저희 차가 2호차 앞줄에 있었거든요. 연기도 막 발생하면서 위급한 상황이었죠.”

- 아이가 좀 다쳤나요?

“(아이가) 많이 놀랐습니다. 집사람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덮치는 상황이었고 저는 뒤에서 다시 엎치고 이런 과정에서 허리를 좀 다친 것 같습니다. 대피 과정은 수준 이하의 수준이었고, 뭐 어떻게 조치도 없었고 아! 이건 대한민국의 KTX가 이 정도였다는 게 한심스러웠습니다. 안내하거나 방송이라거나 전혀 없었고 비상구를 찾을 수도 없었고 고객들이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나왔습니다. 

 

 

Chapter 2. 파장 확산, 정말 안심하고 타도 되는 걸까?

 

 

  • 사고가 난 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했죠. 김현미 장관의 사과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인터뷰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시기 바라고 그 결과에 따른 당연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고 때문에 강릉시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이고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시장님께서 나와주셔서 이런 사고 수습의 전과정을 도와주신 걸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완전한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고 차질이 없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실력으로 다른 나라에 철도 수주를 하겠다, 또는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 이런 큰 꿈들을 가지고 한편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수들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새로운 사업을 수주한다 말하기조차 굉장히 민망스럽습니다.”

 

  • 그리고 사고 발생 후 사흘이 지난 11일엔 오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고, 어처구니없는 체계에 대한 질타도 컸기 때문에 정부의 부담 역시 컸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열차에 탔던 승객과 KTX는 우리에겐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역에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여겨왔던 터라 이번 사고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단 빨리 사고 상황이 수습되고 운행도 재개됐습니다만 올림픽 때문에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앞당긴 여파로 사고가 터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아찔합니다. 게다가 요즘 이어지고 있는 언론보도를 보면 설계와 공사, 감리에 이르기까지 예전 철도청, 지금의 코레일 출신 간부들이 있는 회사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이른바 ‘철피아 카르텔’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런 구조적인 잘못이 언제쯤 사라질는지 많은 국민들이 또 걱정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Chapter 3. 현장 상황과 원인은? – 이용철 기자와 함께

 

 

  • 이번엔 KTX 사고 발생 직후부터 이번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저희 MBC강원영동 이용철 기자를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번 사고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인성 기자(이하 김) - 이용철 기자! 어서 오세요. 이번 사고 현장 취재하느라 바빴을 텐데 당시 사고 현장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이용철 기자(이하 이) - 현장에 가서 봤을 때는 앞에서 이끄는 기관차, 그리고 객차 한 량이 90도 가량 꺾여 있으면서 거의 철로를 막고 있었습니다. 현장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라서 너무 놀라웠고요. 사고에 대해서 코레일이 대처하는 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닌 같이 타고 있던 군인들이 구출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 지금까지 계속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게 있나요?

 

이 – 아직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추측성이라든가 중간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탭니다. 선로 회로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향을 버스나 차와 달리 기차의 경우 선로전환기에 회로가 있어서 이쪽으로 방향을 잡아주거나 반대로 잡아주게 돼 있는데 선로전화기에 회로 연결이 잘못돼 있는 것으로 여기저기서 추정되고 있고요. 사고 지점에서 6km 가량 떨어진 청량기계신호실하고 유선으로 연결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선이 잘못 연결돼 있어서 정상 작동하는 차량기지 쪽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잘못 오해를 한 거죠. 그래서 사고가 난 날도 그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지가 돼서 갔는데 정상인 데 가서 확인을 했던 겁니다. 잘못된 곳에 가서 고치고 확인을 했어야 되는데 그러다보니가 이런 사고가 났었고. 코레일은 작년 9월부터 이미 잘못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요. 코레일 노조에서는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둘 다 잘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철도시설공단에서 공사를 하고 있고 그걸 코레일에서 넘겨받아서 운영하는 건데 처음에 공사하면서도 문제가 됐고 넘겨받는 과정에서 감사나 감리가 제대로 됐다면 이런 부분들이 밝혀지지 않았을까 지적하고 있고요. 조사위원회에서 열차 선로나 제어관제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감식해서 이르면 이달 안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뭔지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있습니다. 다른 구간에도 비슷한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안전 개선 권고를 했고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서도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 왜 이런 사고가, 도대체 얼마나 나고 있는 걸까요?

 

이 – 홍철호 국회의원실에서 자료를 낸 걸 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한 5년 7개월 정도 되는데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각종 기관차와 전동차 고장이 661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전국적인 상황이 그렇고 강릉 같은 경우는 2016년이죠. 대관령을 빠져나와서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붕괴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1월에 발생했고 삼성물산에서 이 공사를 했었죠. 2월부터 한국강구조학회가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6월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 사고와 비슷한 부분은 이번 사고도 처음에 났을 때 추운 날씨가 원인이라고 코레일에서 처음에 발표했는데 그때 조사 결과도 온도 변화에 따른 구조 안전성 검토 없이 높이 조절 장치가 파손된 게 직접적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아치형으로 원래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었는데 사고 이후에 단순형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강릉선 KTX는 최근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들이 올림픽을 촉박하게 추진하다보니까 사람도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 추진하면서 이런 문제가 나왔다고 보고요. 그걸 급하게 추진하면서 현장 점검도 제대로 안 됐고 철도 민영화에 따른 외주화와 인력 부족도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도 노조 같은 경우에는 KTX 강릉선 같은 경우는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고 2017년 9월엔 강릉선 개통을 위해 신호체계 점검하는 과정에서 기관차끼리 추돌해서 기관사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그 전에는 진부 구간에서 터널공사를 하다가 사고가 난 경우도 있었고 여러 가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죠.

 

김 – 그럼 지금은 정상 운행한다는데 아무 문제없는 건지, 지금은 그럼 타도 괜찮은 건지가 궁금할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해도 되는 건가요?

 

이 – 저도 사실은 매주말마다 KTX 강릉선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걸 정상 운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코레일에선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곤 하지만 사고 지점에 가보면 KTX가 최고 속도가 250km까지 나가는데 일반적으로 100km까지 나간다고 하는데 사고 구간 앞뒤로 100여 미터까지 한 25km 정도로 서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엔 아직도 가로막았던 기관차가 아직도 철로 옆에 놓여 있고 코레일에서 나온 정리하시는 분들이 현장 정리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완전 정상이란 건 사고나기 이전과 같이 원활하게 움직였을 때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코레일에서 추가적으로 할 것 같고요. 강릉역에서 진부역까진 원래 한 29분쯤 걸렸다고 합니다. 저속으로 달리다보면 3~4분 정도 지연되는 것 같고. 일단은 지켜봐야겠지만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중요한 건 국민들 안전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빠른 속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철 기자였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Chapter 4. 더 이상의 사고는 안 된다!

 

 

  • 이번 사고가 만일 훨씬 빠른 속도를 내는 구간에서 발생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사고가 안 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 크게 다친 분이 없었다는 건 천만다행입니다. 또,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사고는 다신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관계당국이 힘을 모아 빨리 수습하고 국민 다수가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놨으면 좋겠습니다.

 

================================================================

 

<Part 2. 소화기>

 

Chapter 5. 보일러실 화재, 소화기로 막았다!

 

 

  • 이번엔 소화기 문제를 다룰까 합니다. 어제였죠. 12일 아침에 아찔한 화재 사건이 한 건 있었습니다. 강릉시 구정면 테라로사 커피 바로 옆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보일러실에서 시작됐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던 아이 엄마가 계단 쪽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 아이 아빠에게 전화를 했고 마침 집 부근에 있던 아이 아빠가 집으로 와 소화기 세 통을 불길에 대고 쏴서 끈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보일러실과 집안이 소화기 분말로 엉망이었지만 다행히 불은 꺼졌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게 집이 드라이비트로 지어져서 불에 잘 타는 재질이었던데다 보일러실 옆에 가스통도 있었고, 집 인근은 산이었습니다. 사방이 온통 불에 잘 탈 수 있는 환경이었던 거죠. 제가 현장을 가보니 정말로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주인은 2년 전에 화재로 집을 모두 태운 경험이 있더라고요. 그때 불이 시작된 걸 보고 물로만 끄다 타이밍을 놓쳤고, 소방차가 왔을 땐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뒤였다는 거죠. 그래서 새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소화기 세 통과 투척형 소화기까지 두 개를 사서 집안에 비치해뒀더라고요. 그 소화기가 집을 태우는 걸 막고 인명피해도 막은 거죠. 집주인의 얘길 들어볼까요? 소화기로 화재 참사를 막은 이봉주 님입니다.

 

  • 이봉주 / 강릉시 구정면

“와이프가 전화와갖고 불이 났다고 하기에 집에 오니까 계단 쪽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기에 무작정 소화기를 들고 보일러실 문을 열고 한 통을 그냥 쏟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서 연기가 나기에 벽을 뚫고 거기다 소화기 한 통을 또 부었고요.”

  • 예전에 화재 경험이 있으시다고요?

“그때는 소화기 자체가 없었고 불이 나면서 물로만 잡으려고 했는데 그때 느꼈죠. 연탄보일러에서 불이 났는데 그걸 불을 끄기 위해서 물로 하다보니까 불을 못 잡았습니다. 그 집을 전소 안 시켜도 되는 집을 소화기가 없어서 전소시켰으니까 그게 맘이 아팠죠. 새 집으로 이사 오면서 소화기의 중요성을 느껴가지 구입하게 됐습니다. 오늘 마침 소화기가 있어가지고 불을 잡을 수 있었고 초동진화가 잘 된 거죠.”

 

 

Chapter 6. 주택, 식당 주방에 이어 모든 차량에 소화기 필수

 

 

  • 최근 모든 주택과 식당 주방에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했습니다. 소방 쪽 자료를 보면 소화기를 비치한 곳이 늘긴 했지만 아직 60%대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전 소개해드린 사례를 보듯 소화기는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재산과 인명피해가 나냐 안 나냐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부턴 모든 차량에 차량용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통과될 것이 유력합니다. 그렇게 되면 6개월 가량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무렵부터는 시행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많습니다.

 

  • 소화기 설치를 확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대응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하면 초기 진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강릉소방서 박유삼 예방홍보계장에게 소화기의 중요성과 어떤 곳에 소화기를 설치해야 하는 건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박유삼 강릉소방서 예방홍보계장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근처에 있는 소화기로 초기 전화를 시도한다면 아마도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소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화재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 사망자가 49.7%나 됩니다. 그래서 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혐 감지기 보급을 위해 전사적으로 대민홍보와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일반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차량 증가에 따른 차량 화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소화기도 화재의 종류에 따라서 적응성 있는 소화기가 필요합니다. 소방에서는 주택에는 주택용 소화기, 차량에는 차량용 소화기, 다중이용업소 등 식당에는 주방용 K급 소화기를 보급하고자 대국민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Chapter 7. 10년 지난 소화기는 폐기해야...

 

 

  • 그런데 소화기는 올해 초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10년이 지나면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소화기가 폐기물 관리법상 폐기물로 지정이 됐고 내구연한도 10년으로 규정된 건데요. 이달이 지나면 2009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소화기는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소화기를 폐기물법에 의해 폐기해야 하는데 이게 지자체들이 관련 업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데다 홍보마저 잘 되지 않다보니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예전엔 소방서에 소화기를 가져다주면 소방서가 모아뒀다 폐기업체에 연락해 처리하는 방식이었는데 대형 폐기물은 아시다시피 지자체가 스티커를 발부하는 주체기 때문에 지자체가 처리를 해야 하는데 현재 시군별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 현재 전국의 200여 기초지자체 가운데 소화기를 폐기물로 지정한 조례를 갖고 있는 곳은 단 한 곳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인데요. 영등포구에선 소화기를 폐기물로 지정해 놓고 가정용 소화기의 경우 3천 원을 처리 비용으로 받고 있습니다. 

 

  • 도내엔 관련 조례를 갖춘 곳이 없습니다. 현재 삼척시가 유일하게 관련 조례 개정에 착수해서 올해 말쯤 개정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강릉시와 정선군은 당분간 무료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강릉시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내년부터 시가 직접 폐기 처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례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여건이 바뀌면 조례를 개정해 유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강릉소방서가 대신 처리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무상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조례를 만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양양군과 영월군은 아무 준비를 하지 않고 있고요. 나머지 13개 시.군은 기존의 폐기물 조례에 준해 소화기를 비슷한 다른 물품의 가격을 받고 처리하고 있거나 처리할 예정입니다.

 

 

Chapter 8. 소화기 잘 갖추고 폐기도 원활하길...

 

 

  • 소화기를 잘 비치해뒀다 대형 화재를 막은 가장의 사례를 처음에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제가 그 사례를 소개해드린 이유는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기 위함인데요. 기본적으로 소화기를 갖고 있지 않거나 있어도 한 통씩만 갖고 계실 텐데요. 이 분 사례를 보면 소화기는 두 통 이상 갖추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또, 요즘 값싼 중국산 소화기를 많이 들여놓으시는데 가급적 국내산 정품 소화기를 쓰시면 어떨까 싶어요. 중국산 소화기가 15,000원선이고 국내산 소화기가 25,000원선이라는데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 써야 하는, 그래야 대형 참사를 막아야 하는 최후의 방패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소화기 구비에서부터 폐기까지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요. 중요한 건 불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겠죠? 올 겨울엔 화재로 인한 피해가 단 한 건도 없길 바랍니다.

 

  • 참, 저희 발꿈기가 카카오플러스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발꿈기’를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어요. 카카오플러스친구를 통해 더 쉽게 ‘발꿈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서른세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