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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40회 : 기해년, 몇 살이세요?

19-01-31 18: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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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새해 첫날마다 날짜, 나이 논란 반복

 

 

  • 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반복되는 게 아니라 아예 논란이 됩니다. 바로 나이인데요. 새해가 되면 저절로 나이를 먹는 한국식 나이와 태어나고 1년이 지날 때마다 나이를 먹는 서양식 만 나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3월 학기제 때문에 생긴 ‘빠른 1월, 빠른 2월’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사회적 나이도 있죠. 

 

  • 해가 바뀌면 나이를 많이 묻고 또 생각하게 되는데 올해 몇 살이냐고 물으면 내 나이는 몇 살인데 생일이 아직 안 지났으니까/혹은 지났으니까 만으론 몇 살이다. 그런데 나는 빠른 1월이나 2월생이다. 라고 설명을 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에선 1년에 세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농반진반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관련 법률안이 발의되고 여기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해가 바뀔 때마다 생기는 논란은 또 있습니다. 무술년이니 기해년이니 하면서 올해가 60갑자의 어느 해에 해당되는지, 그리고 띠에 황금돼지라거나 백마라는 식으로 색깔을 입히기까지 하는 겁니다. 올해의 경우엔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라는 수식어가 1월 1일 하루를 온통 도배했습니다. 실제로 언론기사를 봐도, 포털 사이트를 봐도, 사람들이 주고받는 새해인사의 문구를 봐도 그렇습니다. 이게 어느 특정 해에 국한된 얘기도 아니고, 특정 몇몇 사람에 국한된 얘기도 아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사람들의 얘깁니다. 그래서 오늘 발꿈기 시간에는 이 ‘한국식 시간 개념’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Chapter 2. 세는 나이/만 나이/사회적 나이

 

 

  • 먼저 나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1월 1일에 나이를 한 살 먹습니다. 12월 31일 밤에 태어났어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이게 공식적이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행정기관에 뭔가 등록하거나 공식 서류를 만들거나 할 땐 만 나이를 쓰거든요. 그러니까 언제 태어났든 태어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야 그러니까 생일이 지나야 나이를 한 살 먹게 되는 만 나이를 우린 ‘공식적인’ 상황에서 씁니다. 

 

  • 그런데 3월에 시작되는 우리나라 학제의 특성 상 1월과 2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그 전 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들어가는 바람에 친구가 되고 3월에 태어난 친구보단 선배가 되는 일이 또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졌던 겁니다. 그야말로 한 살 어리지만 같은 학년이기 때문에 친구가 되고, 같은 나이지만 학년이 달라 선후배로 갈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사회적 나이’가 꽤 혼란을 줬습니다. 하지만 2007년 8월 법이 개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입학 기준이 ‘만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 해 3월 1일’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 법이 2008년 3월 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2009년도 초등학교 입학생부터는 빠른 1월, 빠른 2월 하던 게 없어진 겁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에는 양력 3월 2일생인 친구가 있고 이듬해 2월 28일생인 친구가 있는데요. 둘이 무척 친한 친구사이입니다만 2009년 이후에 태어났다면 형과 동생이 되는 거죠.

 

 

Chapter 3. “만 나이로 통일하자!” 법률 개정안 발의

 

 

  • 이런 가운데 황주홍 국회의원이 새해 벽두인 지난 3일 이런 우리나라 특유의 다양한 나이 계산을 오로지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내용의 ‘연령 계산 및 표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나이 계산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자는 거라 관심을 끌었는데요.

 

  • 제1조 목적부터 제4조 국민의 사용 촉진까지 모두 4개 항으로 이뤄진 이 법률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나이는 태어난 날부터 계산하고 공문서에도 이 같은 만 나이를 기재해야 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이 나이를 계산하고 표시할 때 만 나이를 쓰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 이 법안을 제안한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생활에서는 매년 1월 1일마다 한 살씩 먹는 세는 나이를 쓰고, 민법 등 법률에선 만 나이를 쓰지만 또 청소년 보호법 등 일부 법률에선 단순히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이른바 ‘연 나이’를 쓰고 있다. 이 같은 나이 계산 방식 차이로 인해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낭비되고 있고, 나이에 기반한 서열문화 조성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정보 전달의 혼선, 특정 해의 출산 기피 현상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처럼 세는 나이를 쓰다가 법 제정을 통해 만 나이를 쓰고 있는 일본의 예를 참고해 우리나라에서도 ‘만 나이’를 쓰자는 겁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황주홍 국회의원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황주홍 국회의원 인터뷰

“우리나라는 세는 나이도 있고 만 나이도 있고 둘 다를 쓰고 있잖아요. 놀랍게도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이를 계산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우리밖에 없더라고요. 일본이라든가 중국이라든가 베트남이라든가 이런 나라도 다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나이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고 세는 나이로 하다보니 태어난 달까지도 중요하게 되잖아요? 그게 왜냐하면 서열이 매겨지기 때문에. 이런 불필요한 낭비랄까 부질없는 서열문화를 조장하는 이런 것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훨씬 더 폐해와 부작용과 부정적인 것이 더 많고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에 좋은 개선 효과를 낼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Chapter 3. “한국식 나이는 우리 고유의 문화다”

 

 

  • 그런데 이런 한국식 나이는 우리 고유의 문화라서 일부러 없애지 말고 오히려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를 계산하는 서양의 만 나이 개념은 태아를 생명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반해 우리는 태아부터 사람으로 인정하는 생명 존중의 사상이 반영된 시각이란 거죠. 이를테면 우린 예로부터 태실, 태교, 태명, 태몽 같은 태아에 대한 풍속이 많았습니다. 태아를 생명체로 존중해왔다는 거죠. 전통문화와 같은 건데 굳이 세는 나이니 만 나이니 하며 혼란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또, 이런 나이 계산의 차이가 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복잡한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의 이학주 원장입니다.

 

  •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 원장 인터뷰

“한국식 나이에는 오랜 한국적 풍습이 깃들어 있고요. 관습들이 배어 있는 모습이에요. ‘태교’는 뱃속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거고요. ‘태명’ 해서 태 속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요. ‘태몽’이니 등등의 풍속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린 이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를 사람으로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인간 존엄성이 태아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태어나면서 바로 한 살을 먹는 게 돼요. 나이 문화가 단순히 현실에서 불편 때문에 고치겠다는 건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자체는요. 나이를 통해서 한국 문화의 독특성도 알릴 수 있고요. 한국문화의 고유성, 나아가 이것을 상품화할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Chapter 4. 하늘과 땅의 조화, 60갑자

 

 

  • 2019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내일부터는 2월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1월 31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양력 1월 31일이죠. 음력으론 어떻게 될까요? 보니까 음력으론 12월 26일이네요. 음력 1월 1일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인 건 다 아시죠. 그러니까 음력으론 아직 새해가 시작된 게 아니란 겁니다. 

 

  • 먼저 60갑자에 대한 얘길 해야겠네요. 60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천간은 하늘의 시간이란 뜻인데 한 달을 3등분해서 세는 방식에서 시작된 동양의 전통 역학 원리입니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이렇게 10개입니다. 지지는 땅을 지키는 12마리의 동물을 뜻하는데요. 쥐는 자, 소는 축, 호랑이는 인, 토끼는 묘, 용은 진, 뱀은 사, 말은 오, 양은 미, 원숭이는 신, 닭은 유, 개는 술, 돼지는 해입니다. 그리고 천간과 지지를 합쳐서 60간지 또는 60갑자라고 부르고 갑자, 을축, 병인, 정묘... 이런 식으로 모두 60개가 돌아가면서 옵니다. 그리고 60갑자가 한 바퀴 돌아서 61번째 왔을 때 돌아올 회(回)를 써서 회갑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전쟁과 가난, 질병 치료법 낙후 등의 원인으로 수명이 짧아서 사람이 61살까지만 살아도 장수를 축하하는 회갑연 또는 회갑잔치를 열었죠.

 

 

Chapter 5. 기해년 황금돼지해!

 

 

  • 무술년은 60갑자 가운데 35번째, 기해년은 60갑자 가운데 36번째 순서입니다. 무술년을 황금개의 해라고 불렀는데 기해년도 황금돼지해라고 부릅니다. 왜 그럴까요? 앞서 말씀드린 10개의 천간은 각각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입니다. 그래서 무술년은 황금색과 개띠해, 기해년은 황금색과 돼지띠해가 합쳐져서 그렇게 부르는 겁니다. 예로부터 황금은 부를 상징하고, 돼지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알려지면서 특히, 황금돼지해는 재물 복이 넘치고 아이를 낳기 좋은 해로 여겨져 왔습니다.

 

  • 이게 미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그냥 우스갯소리로 여기시는 분도 계실 거고 꽤 진지하게 들으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천간으로 경과 신은 백색을 뜻하고 지지의 오는 말띠해입니다. 그런데 세보면 신오년이란 건 60갑자에 없기 때문에 경오년이 백말띠해가 되는 거죠. 경오년은 1930년, 1990년, 2050년이었습니다. 그런데 백말띠해에 태어난 여자아기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신경 쓰지 않고 넘길 얘기지만 1990년 신생아 남녀 성비를 보면요. 무려 남아 117 : 여아 100으로 사상 최대 격차였습니다. 우리 사회가 꽤 진지하게 받아들인 거죠. 설마 다가오는 2050년에 이런 일이 또 반복되진 않겠죠.

 

 

Chapter 6. 아직 기해년이 아닌데...

 

 

  •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60갑자는 음력의 개념입니다. 처음 말씀드렸듯이 오늘은 음력 12월 26일. 그러니까 아직은 기해년이 시작된 게 아니란 겁니다. 양력 1월 1일 시작될 때 언론에서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네, 그렇습니다. 아직은 기해년이 시작된 게 아닙니다. 무술년이 아직도 며칠 남아 있는 거죠. 

 

  • 우리는 양력으로 된 달력을 쓰기도 하지만 음력으로 된 달력을 쓰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달력엔 양력은 크게, 음력은 작게 표시돼 있는데요. 여기에 또 하나의 날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절기입니다. 1년에 절기는 24개 있죠. 그래서 흔히 24절기라 합니다. 절기의 시작은 봄의 시작을 뜻하는 양력 2월 4일 입춘입니다. 입춘에서 시작한 절기는 양력 1월 20일 최고의 겨울 추위를 뜻하는 대한으로 끝납니다. 이 절기를 바탕으로 날짜를 계산하는 것을 절기력이라 부릅니다. 절기력은 1년을 12개의 절기와 12개의 중기로 나눠 보는데 이를 합쳐 편히 24절기라 하는데요. 날씨를 뜻하는 기후라는 말도 여기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기는 절기의 기, 후는 절기력에서 한 달을 5일 단위로 나눠 부르는 후에서 온 말입니다. 절기력에선 60갑자의 시작일을 입춘이라 보는 이유는 음력은 1년에 11일 정도 모자라죠. 그래서 윤년, 윤달이란 게 있는데요. 즉, 정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절기는 해마다 일정하기 때문에 매년 달라지는 음력이 아닌 일정하게 돌아가는 입춘을 시작일로 본 겁니다. 강릉향교 충효교육원의 최용순 교수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최용순 강릉향교 충효교육원 교수 인터뷰

“매년 새해 1월 1일에 무슨무슨 해라고 간지를 쓰는 건 사실 잘못된 겁니다. 간지는 음력이기 때문에 입춘이 지난 다음이어야만 진정한 새로운 그 해의 기해년이면 기해년, 무술년이면 무술년이 정해집니다. 잘못 쓰게 되면 혼돈이 오죠. 1월 1일이 무술년, 기해년인지 알았는데 다시 2월 4일이 지나서 또 한 번 언론에서 보도하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해야 되는가 오류 내지는 혼돈이 발생하게 되죠. 예전에 동양 전체 문화권에서 60갑자를 통해 농경사회에서 이용했다는 그런 문화를 알게 되면 혼돈이 생기지 않을 텐데 잘못 쓰고 있는 거죠. 우리 것 내지는 동양문화에 대해 알고자 하게 되면 혼돈이나 왜곡, 오류가 없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

 

 

 Chapter 7. 하나의 문화로 봐야 한다!

 

 

  • 그런데 기해년이란 게 음력의 개념이지만 양력 새해 첫날 기해년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사람과 언론이 더 많은 건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새해 첫날 사람들의 들뜬 마음을 굳이 이러쿵저러쿵 재단하지 말고 새해 첫날의 들뜬 사람들의 일종의 문화라는 겁니다. 

 

  • 생각해보면 설날에는 새해라는 느낌보다 명절, 민속놀이, 전통 같은 이미지가 강하고, 양력 1월 1일은 해도 바뀌고, 뭔가 새로움이 시작되는 느낌이 강하죠. 당연히 황금돼지해라는 걸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생각도 있을 거고, 황금돼지해라는 걸 통해 출산이나 육아 같은 정부 정책을 소개한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같은 정보를 강하게 공유하는 놀이 같은 그런 문화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양력 1월 1일이 기해년의 시작은 아니다. 하지만 한 달여만 지나면 기해년이고 2019년은 실질적으로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다. 그러니까 그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한 다양한 광고와 홍보, 마케팅 전략이 나오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일종의 놀이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겁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황루시 교수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황루시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인터뷰

“사실 전세계적으로 양력을 사용하고 있죠. 현재 서양 중심으로 세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전부 양력을 쓰는 건 그로 인해 생긴 현상이죠. 우리 같은 경우는 두 개의 달력을 전부 사용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명절은 음력으로, 일반 행정이나 교육은 양력을 따르니까. 60갑자라든가 이런 건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고 음력을 기반으로 한 거니까 음력으로 하는 게 맞지만 우린 그냥 양력으로 1월 초하루부터도 기해년이다, 황금돼지띠다 이렇게 말을 하는 거죠. 사실 이것에 대해 정확히 따져서 불만을 갖거나 이러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2019년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황금돼지띠라는 건 구체적인 의미고 희망을 주고 이런 면이 있거든요. 음력과 양력을 함께 쓰고 있는 문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Chapter 8. 다가오는 기해년,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늘 발꿈기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벌어지는 나이에 관한 논란, 60갑자와 띠에 관한 논란을 다뤘는데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시간 개념이기도 하고 문화이기도 해서 그런 논란이 생길 때마다 그 이면과 본질을 알고 쓰자는 뜻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여러 가지 나이를 섞어 쓰다보니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국회의원의 말씀과 태아도 생명으로 존중해온 우리나라의 전통이 깃든 한국식 나이를 보존하자는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장의 말씀이 모두 이해가 됩니다. 해법을 잘 찾으면 좋겠습니다.

 

  • 또, 60갑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자는 말씀과 하나의 문화로서 포용력 있게 봐야 한다는 말씀도 둘 다 이해가 됩니다. 다만 내년에도 양력 1월 1일부터 경자년이라고 떠들썩할 텐데 발꿈기 청취자들만큼은 ‘사실은 입춘부터 경자년의 시작인데 이건 그냥 하나의 문화야’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몰라서 잘못 쓰진 말자는 말씀입니다.

 

  • 나이도, 띠도 우리나라가 훌륭한 전통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여서 생기는 논란인 것 같습니다. 이제 기해년의 시작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기해년 황금돼지해는 출산을 계획하거 있거나 예정하고 계신 가정에서는 순산하시길 바라고 모든 발꿈기 청취자의 가정에 재물복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그리고 다가오는 기해년에 모두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 지금까지 발꿈기 마흔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

디자인 : 박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