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안 되는데 만점 부여?'... '배점 기준 잘못 기재'

재난이나 대형 참사의 트라우마나
가족을 잃은 슬픔까지 정부 지원으로
지자체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해
심리 치료를 도와주고 상담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시군은 국가 자격증을 받아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체 수련생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삼척에 있는 센터가
수련생 모집 과정에서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점수를 임의 배정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김형호 기자입니다.


삼척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023년부터 수련생을 모집해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해야
선발 대상이 되며, 매년 1명을 선발해
1,000시간 동안 교육합니다.

그런데 수련생 모집 첫 해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센터 내부로부터 제기했습니다.

센터 근무자가 정신건강 사회복지사 수련생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점수를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제보자]
"관련 업무 경력과 관련 성적이 잘못 기재된 것을 확인했어요. 처음부터 내부 직원을 뽑으려고 계획했다고..."

서류심사 평가 항목은 관련업무 경력 기간과
최종학력 성적 증명서,
자기소개서 등이 있습니다.

이중 최종 합격된 사람의 점수를
살펴 봤습니다.

최종 학력 해당 과목 성적은
1점에 해당하지만, 당사자는 5점을 받았습니다.

관련 업무 경력도 5년이 안 돼
4점을 받아야 하는데, 5점이 부과돼
서류전형을 1등으로 통과했습니다.

이 기준대로 적용됐다면
서류 전형은 차점자와 3 순위자가
통과해야 합니다.

이후 치른 필기시험에서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센터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하는데
예상 문제를 1위 서류 통과자에게 보여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시험 문제 출제자 (2023년 녹취)]
"이런 식으로 나갈 거라고 출제문제를 보여줬어요. 똑같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나갈 거다. 여기에서만 딱 5분씩 봐라."

이에 대해 삼척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최종 합격자는 전문 학사와 학사에서
관련 과목을 각각 이수했고,
우수한 성적을 기준으로 채점했다며,
이는 응시자 전원 동일 규정이라 밝혔습니다.

관련 분야 업무 경력도
3년 이상이면 5점 만점인데
5년 이상으로 잘못 기재된 걸
뒤늦게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상 문제 노출에 대해서는
난이도를 알려주기 위해 보여줬을 뿐,

실제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삼척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수련생 선발 과정에서도
관련 업무 경력을 1, 2, 3년으로 구분해
각각 1, 3, 5점을 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련 과목 이수 문제에 있어서는
2개 이상 이수한 지원자는
2023년 합격생 단 한 명이라
추가 적용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그래픽: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