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시켜' 사라진 자리, 공공배달앱 '땡겨요·먹깨비' 채운다

민간배달앱의 대안으로 등장한 공공배달앱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2020년 개발한 '일단시켜' 역시
지난 2023년 말 서비스가 종료됐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국 단위 공공배달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가 27억 원을 들여 개발한
공공배달앱 '일단시켜'.

소상공인을 돕겠다며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며
가맹점 늘리기에 나섰지만,

누적 가입자가 강원도 인구의 8% 수준인
12만 명 대에 머물며
결국 2023년 10월 사라졌습니다.

민간배달앱의 중개수수료는
시장평균 11.2%.

홍보비와 카드 수수료는 별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선군이 '일단시켜'의 빈 자리를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먹깨비'로 채웠습니다.

도입 10개월 만에 가맹점은 142곳,
누적 주문 7만 5천 건을 넘어 매출 21억 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습니다.

중개 수수료는 1.5%에 불과합니다.

정미영/정선군 경제과장
"가입 회원 수가 지금 한 4천 300명 정도 되고 있고 가맹점은 지금 한 130 여 개소 정도 가맹이 되어 있으면서 운영이 좀 되고 있거든요."

태백시도 최근 먹깨비와 업무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신한은행이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강릉과 춘천, 원주, 홍천 등
4개 지자체가 도입했습니다.

2% 안팎의 낮은 중개 수수료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광식/홍천군 경제정책팀장
"광고비도 안 들고 수수료도 저렴하고요. 저희 군에서도 이번에 추경에 좀 반영이 되면, 할인권이나 이런 것도 지원 좀 해주려고 해요."

강원도의 경우
먹깨비와 땡겨요 모두 도입 초창기여서
효과 측면에서 아직 거론하기는 이르지만,

소비자들은 지역화폐 할인,
온누리상품권 사용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가맹점들은 낮은 중개 수수료에
광고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어 온 공공배달앱이
과연 민간배달앱과 경쟁 구도를 이룰 수 있을지
바른 분석과 정책적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기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