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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동해에, 아열대 어종 '참다랑어' 가득... 20년 간 어종 변화 분석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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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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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5-06-12
최근 강원도 앞바다에서
200kg이 넘는 아열대성 어종 참다랑어가
잇따라 잡히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동해의 수온이 급상승하며
바다 생태계도 급격히 변하고 있는 건데요,

남한 최북단의 정치망 어선에서
잡힌 어종을 분석해봤더니
열대와 아열대성 어류가 나타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원 강릉 주문진항.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 8마리가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몸 길이는 적게는 180cm에서
길게는 240cm가 넘는 것들입니다.

[이준호 기자]
"이 참치의 길이는 242cm로
몸무게는 208kg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북위 38도 인근
이곳 바다에서 2m 넘는 참다랑어가 잡혔습니다.

아열대성 어종 부시리가 수조 안을 가득 메웠고
삼치나 고등어도 잔뜩 쌓였습니다.

[최천복/강릉 정치망어선 선장]
"남쪽에서 올라온 고기가 있거든요. 수온 따라,
그러면 여기 들렀다가 북쪽으로 고기가 이동하고 그래요."

수 개월 전 이 부근 바닷속에 들어간
취재진은 전갱이 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종들은 과거에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나 많이 잡히던
'난류성 어종'들입니다.

강원 바다의 생태계는 어떻게 바뀐 걸까?

답을 찾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강원 고성과 양양의 정치망 어선들의 어종을
지난 20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먼저 2005~2009년 이곳에서 가장 많이 잡힌 건
오징어로 각각 30% 안팎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명태의 고장 고성에서는
한해성 어종 임연수어의 비율도 10%가 넘습니다.

그런데 2020~2024년 강원 고성은 방어가 21.6%
양양은 전갱이가 4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냅니다."

북위 38도 주변 강원 바다의
아열대와 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은
50%를 웃돌게 된 겁니다.


"강원 고성의 최근 5년 평균은 53.1%로
이전 15년 평균치 35.5%보다 17%p 이상 오르고,
같은 기간 양양은 42.8%에서 64%로
20%p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맹진/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갱이, 방어,
삼치 등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강원도 연안의 표층 평균 수온은
20년 새 1.1도가 오른 겁니다."

[박경우/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해양은 대기에 비해 비열은 약 4배, 열용량은 1,000배 이상으로, 평소 온도 변화 폭이
매우 작기 때문에 1도만 올라도 해양생물에게는
큰 환경 변화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수온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강원 앞바다의 열대와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은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 최북단 일대 해양 환경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