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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기자 (발꿈기) - 4회 : 남북축구교류

18-05-24 19: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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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강원도, 남북 교류 추진
 
 
강원도의 세부 남북 협력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체육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와 국제 유소년 축구 교류 정례화가 그겁니다. 아시안게임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그 동안 언론에 많이 소개가 됐는데 국제 유소년 축구 정례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정례화를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Chapter 2. 국제 유소년 축구 정례화 추진
 
유소년 축구 대회는 강원도가 지원을 하고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진행하는 형식인데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 10명 가량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제가 취재 과정에서 묻는 질문에는 친절히 답을 해주면서도 최근의 어지러운 국제관계를 의식해서 그런지 끝내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이 사업의 추진 주체는 강원도고 강원도의 수장은 도지사니까 최문순 도지사에게 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고 최 지사가 이에 응해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남북한 유소년 축구가 7월 10일에 평양에서 열리기로 합의됐습니다. 남북한을 오가면서 열리게 되는데요. 평양에서 오랜만에 열리게 되고 또 10월에는 그 팀들이 와서 우리 강원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유소년 축구는 남북 관계가 아무리 나쁠 때에도 계속 하자는 협약이 돼 있는 유일한 민간 차원의 교류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올림픽 때도 모든 관계가 다 끊겼을 때도 이 접촉 라인만은 계속 유지돼서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 교류 채널이 되겠습니다. 남북, 그리고 우리 정부가 모두 합의해서 정상회담이 끝나는 시점이 되는, 두 번째는 월드컵 기간이 껴 있어서 월드컵 기간을 피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7월 10일로 개최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5월 20일경부터 실무 접촉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Chapter 3. 남북 축구 교류의 역사
 
 
박철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 남북 단일팀 수비수(현 대전시티즌 스카우터) 인터뷰
“그땐 제가 21살 때였으니까요. 좀 어린 나이죠 그때는. 처음엔 많이 어색했죠. 운동장에서밖에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운동장에서만큼은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서로가. 빨리 가까워져야 서로가 좋게 경기력이 나오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시작을 했죠. 아우~ 헤어질 땐 많이 아쉬웠죠 서로가. 갈 때는 우리나라에서 갔지만 들어올 때는 북한으로 들어왔거든요. 헤어질 때도 다시 한번 보자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졌으니까.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다보면 세월이 지나서는 더 북한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을까? 스포츠는 젊은 사람들이 시작해서 앞으로 나이를 먹어가는 거니까 충분하게 좋은 플러스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Chapter 4. 남북 축구 교류의 의미
 
 
김남익 가톨릭관동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인터뷰
“왜 자꾸만 단발성으로만 이뤄질까?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런 것들을 정례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기구를 창설한다든가 작은 생활체육 개념까지도 같이 이어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남북 단일팀 조성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단발성으로 끝나선 이젠 안 되겠다. 지속적인 기구를 창설해서 정기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우리 남북 스포츠 교류가 잘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포츠 교류는 홍보가 잘 이뤄져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 되거든요. 소규모의 축구 생활스포츠, 유소년 축구, 성인 강원FC라는 프로축구팀까지 서로 교류를 하는 그런 방향으로 간다 그러면 좋은 남북 교류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가운데 그 어느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시간은 없겠지만 우린 지금 남북한이 서류상이 아닌 실질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굉장히 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남북 당국 간에 나눠야 하는 거대 담론이 있는 것처럼 지방정부도 그 역할이 있을 겁니다. 유소년 축구 교류가 단순히 유소년 축구 교류라는 그 지점에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평화라는 단어를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현실에서 처음으로 느끼고 경험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유소년 축구가 평화라는 단어를 강원도민들의 가슴에 각인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추진되는 남북한 스포츠 교류, 그리고 강원도 축구 교류가 한껏 높아진 국민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놓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과 강원도민들도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추진하는 여러 가지 남북 협력 사업들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립니다. 꼭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더라도 남북한 유소년들의 축구 교류나 아니면 명태나 연어 등의 어류자원 회복 같은 작은 사업도 당연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국민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