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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5회 : 깜깜이 선거

18-05-31 22: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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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한 번에 7명 뽑는 지방선거

이번 선거에선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 의원, 광역 비례, 기초 비례, 교육감. 이렇게 7장의 투표용지에 투표를 해야 합니다.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복잡하죠? 특히나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후보자의 수도 엄청 많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기 때문에 더더욱 잘 선택해야 하는데 7번의 투표를 해야 하고, 후보자가 많아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Chapter 2. 깜깜이 선거

  • 그런데 단순히 후보자가 많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걸까요? 지방선거를 비판하는 표현 중에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하는 세태를 빗댄 말입니다. 
  • 7번의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지사나 시장/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5번의 투표는 우리가 정말 후보에 대해 알고 투표를 할까요? 연간 3조 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하는 강원교육의 수장 강원도교육감은 물론이고, 5조 원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강원도지사를 견제하는 기관 강원도의회의 의원들을 뽑는 선거나 각 시.군의 행정을 견제하는 기초의원들을 뽑는 선거도 마찬가지죠. 또, 각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들의 이름과 면면을 아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요?
  • 기동민 국회의원 인터뷰

“저는 갈수록 선거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교육감 선거 그리고 시장, 구청장, 도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이렇게 투표를 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지방자치제가 확대된다 했을 땐 자치경찰제 문제라든지 지방검사의 문제 이런 데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정보가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는 측면에서 그리고 후보자가 정확하게 어떤 이력과 컬러를 가지고 있고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와 철학에 입각한 후보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뾰족한 묘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평소에 정치가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정치를 통해서 선거를 통해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런 확신이 있을 때는 저는 유권자들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후보자와 정당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소중한 선택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결국은 꾸준히 유권자와 정당, 후보자들이 소통하고 그 소통에 기반해서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 외에 왕도는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Chapter 3. MBC강원영동의 실험

 

  • 도의원과 시군의원 선거는 왜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고 반복되고 있었을까요? 이유는 쉽습니다. 후보가 엄청 많기 때문에 특정 후보만 언론에서 다뤄줄 수 없기 때문이죠. 엄청나게 많은 후보를 TV나 라디오에서 다루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죠. 모든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후보자 인터뷰를 5분씩만 방송한다해도 선거 때까지 다 하지 못할 테니까요. 그럼 도의원과 시군의원 선거는 언제나 이렇게 후보는 자신을 알리지 못함을 아쉬워하면서 21세기에 본인의 이름을 들고 출퇴근길에 길에 서 있는 방법을 반복해야 하고, 유권자는 후보에 대해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해야만 하는 걸까요?
  • 저희가 조금 생각을 바꿔봤습니다. 정규 TV나 라디오가 아닌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하고,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면 안될까? 그리고 정말 모든 후보를 다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후보자 등록은 25일에 끝났고, 실질적인 투표 행위가 이뤄지는 사전투표가 8일에 시작되니까 남은 시간은 13일. 13일 동안 만나야 하는 우리 지역 도의원, 시군의원 후보는 190명 정도. 그럼 하루에 15명 정도씩 인터뷰를 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고 어쨌든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5일 오후부터 26일 토요일, 27일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후보들을 만나는 고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Chapter 4. 유권자는 답답하다

  • 이번 지방선거를 맞는 유권자들은 여전히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후보들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유권자 서종현 씨 인터뷰
  • 저는 이번 지방선거가 당이나 당론이나 아니면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정책에 크게 영향을 안 받고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들 많이 본 다음에 시를 위해서 각 지역 지자체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론이 어떻든 민주당이 어떻든 한국당이 어떻든 이런 건 다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다음 지방선거 때는 좀 더 제도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대중들이 좀 더 접근하게끔 후보에 대해서 알 수 있게끔 제도도 개선됨과 동시에 각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후보들도 열심히 노력도 하고 시민들도 열심히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5. 후보들의 한숨

 

  • 후보자 A씨

“많은 분들이 더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정 후보라고 해서 편파적으로 지속적으로 광고 효과를 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회의 균등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광고 효과 명함 배포 같은 광고 효과라든가 이런 부분이 공약집 같은 경우 제가 다 기안을 하고 정치랑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합리함 이런 걸 심사숙고하고요. 광고는 저희 무소속한테는 굉장히 취약한 부분입니다.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데요. 지금 제가 명함 배포라든가 얼굴 알리기를 하다보니까요. 누가 누군지 모릅니다. 깜깜이 선겁니다. 

  • 제가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후보자들이 지역 공약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는 겁니다. 일부 후보는 단순히 자신의 선거공보지에 실린 공약을 나열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많은 후보들이 자신이 해당 공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하는지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최소한 유권자들이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경쟁 후보들의 인터뷰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적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인터뷰를 한 후보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후보자 B씨

“깜깜이 선거고 정당 투표가 많이 이뤄지는 편인데 이렇게 해줌으로써 너무 감사하고 유권자들께서 후보의 인물 검증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한 2년간 준비하면서 각 지역, 마을을 다니면서 듣고 느낀 바를 가지고 시민들께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걸 들고 오늘 촬영에 임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해보니까 깜깜이 선거를 깨는데 도움이 될 것 같나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일단 유권자분들께서 제가 지금 근 3개월을 발로 뛰고 있습니다만 명함은 거의 2만 장 가까이 유권자 분들께 드렸습니다만 아직까지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방송에서 이렇게 후보자들을 다뤄줌으로 해서 시민들께서 후보 한 분 한 분을 보실 수 있고 홈페이지에 올려줌으로 해서 아무 때고 시간 나실 때 편안하게 보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hapter 6. 사전투표 6월 8일... 일주일 남았다

  • 제가 이번에 후보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이 정말 인생을 걸고 선거에 나왔구나... 이런 좋은 공약을 찾아내느라 많은 노력들을 했겠구나... 이런 좋은 공약과 포부가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을까? 
  • 제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인터뷰 릴레이는 오는 6월 7일까지 이어집니다. 6월 8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 제가 후보자들 인터뷰를 진행해보니까 좋은 공약을 고심한 후보들도 많았지만 준비 안 된 후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 사전투표까진 이제 9일, 선거일까진 2주일 남았습니다. 일을 잘하는 인물이 우리 지역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좀 더 힘을 내 후보자들을 골라내야겠습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다섯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