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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8회 : 강원도민체전

18-06-22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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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2018 강원도민체전 폐막

2018 강원도민체전이 영월을 주개최지로 지난 6월 15일 공식 개막해 19일까지 5일 동안 열전을 치렀습니다. 공식 개막식은 15일, 폐막식은 19일에 열렸지만 사실 도민체전 경기는 더 일찍, 도내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38종목이 열렸는데 이 가운데 주개최지인 영월군에서 25종목이 열렸습니다. 나머지 13종목은 도내 7개 시.군에서 나눠 진행됐습니다. 춘천에서 6종목, 양양에서 자전거와 요트 2종목이 열렸고요. 동해에서 사격, 정선에서 골프, 횡성, 양구, 원주에서 한 종목씩 열렸습니다. 양구에서 열린 역도가 이미 지난 5일 시작돼 8일까지 진행됐고요. 양양 자전거가 7,8,9일에 열렸습니다. 

  • 강원도민체육대회는 그야말로 강원도민들의 체육 축제인데요. 축제에서 승부가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기록을 꼼꼼히 정리해서 시군별로 최종 순위도 매깁니다. 도민체전은 시 단위와 군 단위의 도시 세력 차이를 감안해 지난 1982년 춘천에서 열린 제17회 대회 때부터 1부 시, 2부 군으로 나눠 대회를 치르고 성적도 따로 매기는데요. 올해 1부 우승은 춘천시, 준우승은 강릉시, 3위는 원주시가 차지했구요. 2부 우승은 개최지인 영월군, 준우승은 횡성군, 3위는 양구군이 차지했습니다. 1부에선 춘천, 강릉, 원주나 3년 연속 1,2,3위를 차지했는데요. 춘천/강릉/원주 말고 다른 시.군이 3위 안에 입상한 건 2010년 제45회 도민체전에서 동해시가 원주시를 밀어내고 3위에 입상한 게 있었고, 1년 전인 2009년 제44회 도민체전에서 태백시가 역시 원주시를 밀어내고 3위에 입상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두 대회는 각각 동해와 태백에서 개최됐습니다. 도민체전은 개최도시에 조금 유리하게 진행되거든요. 예를 들면 강원도청 소속 실업팀이 개최도시 소속으로 출전한다거나, 시드 배정을 할 때 개최도시에 우선 시드를 줘서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의 선수와 맞붙도록 하는 거죠. 테니스나 다른 스포츠 경기 개최 방식도 비슷하고, 월드컵도 개최국엔 이점을 주는 건 상식이죠. 그래야 더 흥행이 될 테니까요.
  • 이번 대회에선 많은 신기록과 유망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회신기록이 42개 나왔고요. 대회 타이기록이 1개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3관왕이 딱 한 명 나왔는데요. 바로 역도 남고부 105kg급에 출전한 태백 철암고의 황상운 선숩니다.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꿈이라는 황상운 선수에게 3관왕에 오른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 황상운 / 태백 철암고 역도선수 인터뷰

“작년 전국체전이랑 이번 도민체전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 거둬서 기쁘고요. 국가대표가 돼서 좀 더 열심히 한 다음에 나중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이 더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역도선수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지원을 받기가 힘든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도를 하는 학교도 그렇게 많지 않고 그래서 아무래도 지원을 받기가 힘들고 앞으로는 역도가 인기가 더 많아져서 여러 학교에서도 역도장을 건설하고 다른 사람들도 헬스장 같은 데서 역도를 취미로 할 수 있도록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그리고 믿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hapter 2. 강원도민체전의 역사

  • 올해 대회는 53회째를 맞았습니다. 53년의 역사를 가진 건데요.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강원도 체육의 역사가 역시 한눈에 보입니다.
  • 역사적인 제1회 강원도민체전은 1966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춘천에서 열렸습니다. 당시엔 도민체전을 치를 수 있는 곳이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없었다고 봐야죠. 그래도 도청 소재지였던 춘천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1회 1966년부터 4회까지 1969년까지 내리 4년간 춘천에서 열립니다. 제5회 대회가 원주에서 열린 뒤 다시 6,7,8회가 춘천에서 열립니다. 제5회 원주 대회에 3,890명, 제7회 춘천 대회에 3,185명이 출전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제9회 대회는 1974년 6월 강릉에서 열리고, 다시 1975년 제10회 대회부터 1979년 제14회 대회까지 5년 연속 춘천에서 열립니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강원도내 열악한 체육 인프라가 느껴집니다. 
  • 초창기엔 대회를 치를 만한 경기장 시설조차 변변치 못했습니다. 춘천 공설운동장과 원주종합경기장이 1980년에야 완공됐고, 강릉종합경기장은 이보다 더 늦은 1984년에 완공됐으니까요. 1980년 춘천 공설운동장이 생기기 전까지, 그러니까 1979년 제14회 대회까지 12번을 춘천에서 개최할 수밖에 없었던 건 그나마 춘천고등학교 운동장이 육상경기를 치를 만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게다가 1980년 제15회 대회와 1981년 제16회 대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열리지 못합니다. 그러다 1982년 새로 지어진 춘천공설운동장에서 드디어 지금과 비슷한 모습의 제17회 도민체전이 치러지게 됩니다. 지금과 비슷하다는 것은 운동장이 생긴 것도 있지만 1부 시 지역과 2부 군 지역이 분리 개최했거든요. 당시 1부 우승이 춘천, 준우승이 강릉, 3위가 원주였고요. 2부 우승이 도.농 통합 전 춘성군, 준우승이 화천군, 3위가 철원군이었습니다. 1983년 제18회 대회는 새로 지어진 원주종합경기장에서, 1984년 제19회 대회는 역시 새로 준공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립니다. 
  • 1985년 제20회부터 1988년 제23회까진 열리지 않습니다. 전국체전이 열렸던 영향도 있고, 재정적인 어려움도 한몫했다고 강원도 체육회 관계자가 말씀하더라고요. 1989년 춘천에서 열린 제24회 대회에선 승마, 롤러, 요트, 근대5종, 카누, 골프, 줄다리기, 그네뛰기 종목 대거 신설됩니다. 1993년 제28회 대회는 드디어 춘천, 원주, 강릉이 아닌 동해시에서 열리게 되구요. 이듬해인 1994년 제29회 대회는 속초시, 1995년 30회 대회는 태백시에서 잇따라 개최하게 됩니다. 특히, 속초에서 열린 제29회 대회 땐 참가 인원이 최초로 만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2001년 제36회 대회는 횡성군에서 도내 군 지역 최초로 열립니다.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2년 대회는 태풍 루사로 이듬해로 미뤄져 2003년 강릉에서 개최됐고요. 이후 지금까지 쭉 이어져 이번 영월 대회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 이번 도민체전을 맡아서 치른 강원도체육회 한원석 사무처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한원석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인터뷰

“사실은 경기 시설 때문에 약간 우려도 있었는데요. 국민체육센터라고 2010년도에 건립한 그곳에 경기장이 집중돼 있어서 구기종목은 한 군데서 대부분 치르기 때문에 종합운동장은 없지만 나름 대회를 잘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사실 도민체전에 5개 시.군 이상에서 참가 신청을 해야 도민체전 종목이 됩니다. 그런데 체조라든가 롤러스케이팅 같은 경우는 시.군에 보급이 덜 되다보니까 개최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비인기종목의 경우엔 시.군에서 관심이 떨어져서 그런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 사실 저희가 비인기종목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고 아주 친절하고 호응도도 좋고 그래서 자원봉사 활동이라든지 모두가 만족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합니다. 

Chapter 3. 도내 미개최지 3곳

  • 강원도민체전은 강원도 체육인들의 잔치이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내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못한 탓에 아직까지 도민체전을 치르지 못한 3개 시.군이 있습니다. 
  • 바로 화천군과 인제군, 양양군인데요. 이 가운데 양양군이 드디어 사상 최초로 오는 2020년 강원도민체전을 개최합니다. 내년도 강원도민체전은 홍천군에서 열리고, 내후년에 양양군에서 강원도민체전이 개최됩니다. 도민체전을 개최하려면 일정 조건이 있는데 현재 치르는 38개 종목 가운데 최소 25 종목 이상 개최할 수 있어야 도민체전을 개최권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되는데 미개최지가 처음 신청할 경우 경쟁 없이 우선권을 줍니다.
  • 양양군은 지난 2016년 양양읍 구교리에 종합운동장을 건립했고 그해 11월에 곧바로 2020년 도민체전 개최 신청을 했습니다. 이후 도 체육회가 현장 실사 등을 벌여 올해 초 확정을 했죠. 양양군은 올해 도민생활체전과 어르신 체육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내년에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을 다양하게 확충해 내후년 도민체전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성섭 양양군 문화관광과장에게 자세한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 이성섭 양양군 문화관광과장 인터뷰

“종합운동장 갖춰졌고, 보조경기장 축구장이 내년에 설치될 예정이고, 기존에 있는 공항구장 가지고 하고, 국민생활체육관이 올해 4월에 준공 처리됐었어요. 나머지 인프라는 학교 체육시설이라든가 그런 것 가지고 충분히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은 되고요. 그렇지 않아도 그런 큰 행사를 못해서 주민들한테 좀 소외감이 있었는데 도민체전 개최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고 제일 큰 게 지역경제 활성화할 수 있고. 우리 지역 주민들 체육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그런 면이 있죠. 지역주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생활 밀착형 행사로 문화행사를 많이 개최해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Chapter 4. 도민체전, 지역민들의 축제가 되길...

  • 이번 영월 도민체전은 지역민들이 함께 지역 축제로 만들어낸 점이 가장 인상 깊은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 볼거리, 즐길거리를 한데 묶어 지역을 찾아온 만 명 넘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했고, 이는 고스란히 영월이란 곳에 대한 좋은 인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내후년 개최지인 양양군도 벌써부터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상 첫 도민체전 개최라는 양양군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이벤트에 대해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준비하길 기대합니다.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도시지만 지역민들의 단합된 힘은 그 어느 지역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특히,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답게 지역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다면 멋진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홍천, 내후년 양양군 열심히 힘을 모아 준비해주시고, 지역민들도 열심히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여덟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