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26회 : 핸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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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Chapter 1. 강원 핸드볼 전국 최강 입증!
 
 
  • 99회 전국체육대회가 끝났습니다.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핸드볼 종목 남녀 고등부와 일반부 결승전이 열렸는데요. 이날 여자 일반부 삼척시청과 여고부 황지여자정보산업고가 우승을, 남고부 삼척고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삼척시청 여자 핸드볼팀은 서울시청을 28:15, 황지여자정보산업고는 충북 대표 일신여고를 29:25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고, 삼척고는 전북제일고에 18:3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일반부에서만 도 대표로 나선 강원대학교가 준준결승에서 경북 대표 국군체육부대에 23:27로 패해 탈락했을 뿐 풀뿌리 체육이 열악한 강원도에서 핸드볼이란 종목이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핸드볼 종목의 근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Chapter 2. 강원 핸드볼의 역사
 
 
강원도 핸드볼 역사는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됩니다. 1963년 강원도 핸드볼협회가 만들어지고 1965년에 삼척중학교와 삼척고등학교 핸드볼팀이 창단합니다. 삼척중학교는 창단 5년 만인 1969년 제50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강원도 핸드볼의 이름을 전국에 알립니다.
 
  1. 년대 이후 춘천과 원주, 삼척과 태백지역에서 초.중.고.대학팀을 모두 갖추게 된 강원도 핸드볼은 원주 성화여중이 1971년 전국체전에서 도내 여자팀 첫 우승을 차지하고, 춘천공고가 전국 무대 3위권에 꾸준히 입상합니다.
 
그런데 다른 비인기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선수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도내 각지에 있던 팀들이 잇따라 해체합니다. 가장 많을 땐 강릉, 고성, 춘천, 원주 등에 15팀 넘게 있었는데 지금은 삼척과 태백지역에만 핸드볼 팀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초등부는 삼척초 남녀팀과 태백 황지초 여자팀만 남아있고요. 그런데 최근 황지초등학교 남자팀이 올해 말 창단한다는 소식이 나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등부도 삼척중과 삼척여중, 태백중과 태백 황지여중 이렇게 네 팀만 있습니다. 고등부는 삼척고와 삼척여고, 태백기계공고와 태백 황지정보산업고 이렇게 있고 대학부는 강원대 남자팀만 남아 있습니다.
 
 
Chapter 3. 삼척-태백 라이벌 양강 체제 구축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두 도시에 핸드볼팀이 남으면서 각 팀들 사이에는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전국체전처럼 도 대표로 한 팀만을 선발하는 경우 도 대표 선발전이 전국대회 결승전보다 준비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양궁이나 태권도 같은 종목은 우리나라 대표 선발전이 올림픽보다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건강한 지역의 라이벌 구도가 실력의 수직 상승을 이끌어서 지금은 삼척과 태백의 핸드볼 실력이 전국 최고 수준을 다투게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라이벌 구도가 실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되고 있는지 들어볼까요? 이번 전국체전 우승팀 태백 황지정보산업고의 이춘삼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황지정보산업고는 이번 전국체전 우승으로 전국체전 5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올해 열린 모든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춘삼 태백 황지정보산업고 감독
“우승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5연패라는 부담을 많이 갖고 전국체전에 임했었는데 그것을 극복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요. 고등부에서는 핸드볼 역사에 남을 정도로 5연패라는 게 참 어려운 실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라이벌 의식이 삼척과 태백이 있어서 예선전을 치르고 이래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기량 향상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고요. 양 지역에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훈련을 하다보니까 경기력이 많이 향상돼서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선수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있고요. 초등학교 선수가 부족하게 되면 중학교는 어려움이 반드시 오거든요. 고등학교도 마찬가지고.”
 
도 대표 선발전에서 황지정산고에 밀려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삼척여고도 전국대회 4강에 드는 실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삼척의 핸드볼 관계자들은 삼척여고가 전국체전에 못 나간 것을 굉장히 아쉬워하더라고요. 앞으로도 두 학교의 선의의 경쟁이 멋지게 펼쳐지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Chapter 4. 선수 9명으로 일군 준우승, 삼척고
 
 
도내 체육 종목 취재를 하다보면 늘 선수 수급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전국 정상권의 실력을 갖고 있는 여고팀, 전국체전 5연패에 올해 전관왕을 달성한 팀의 감독이 여전히 선수 수급을 얘기합니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남고부 도 대표로 삼척고가 출전해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가운데 선수가 가장 적은 팀이 바로 삼척고였습니다. 그런데도 준우승을 차지한 거죠.
 
이번 대회에 삼척고는 선수 9명으로 출전했는데요. 선수 7명이 뛰는 핸드볼 경기에 10명이 채 안 되는 팀으로 출전한다는 건 그만큼 팀 운영이 어렵다는 방증일 건데요. 심지어 9명 가운데 두 명은 비선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실질적으론 7명이 전국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건데요. 문제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비선수 출신 학생들을 충원해서 9명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삼척고의 김운학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김 감독은 체전에서 얼마나 열심히 지도했는지 목이 다 쉬었더라고요. 청취자 여러분들이 그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운학 삼척고 핸드볼팀 감독
“사실은 저희가 4강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열심히 잘 뛰어줘서 준우승을 했는데 너무나 선수들한테 고맙고 감사하단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희 선수들이 베스트 멤버가 딱 7명밖에 없고요. 나머지 애들은 일반 학생들이라 너무 부족한데 연습량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번 졸업생이 두 명입니다. 지금 선수가 9명밖에 없는데 지금 삼척중학교에 일반 학생 한 명하고 골키퍼 한 명 하면 9명밖에 안 돼요. 내년에도 선수 수급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태권도를 한 선수인데 핸드볼 지망을 해가지고 일단 삼척중학교에서 제가 훈련을 시키고 있어요.”
 
 
Chapter 5. 국내 최강 여자 핸드볼팀, 삼척시청
 
 
삼척시청은 부산시설관리공단, 서울시청과 함께 우리나라 실업리그 최강팀입니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에 삼척시청 소속 5명이 뽑히기도 했고,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이기도 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거라 보면 됩니다.
 
우선 이번 전국체전 우승을 이끈 삼척시청의 주장 유현지 선수에게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유현지 선수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기도 했습니다.
 
유현지 삼척시청 핸드볼 선수
  • 아시안게임을 갔다 온 선수들이 많아서 회복할 시간이 좀 짧았었거든요. 체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몸이 안 좋고 하니까 더 긴장하고 간절하게 했던 것 같아요. 삼척시가 작은데도 지원이 저희 팀이 제일 좋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동기 유발이 되고 더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려는 생각도 갖고 있고요. -만족하시나 봐요? 그럼요. 다른 팀에 비하면 저희가 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도 지원을 해주시고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시니까. 팀에서는 두 개, 대표팀에서 하나.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했거든요. 그게 정말 다른 팀 선수들 할 수 없는 그런 걸 저희가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요. 삼척시에서는 저희 핸드볼을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정도로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더 이상 그런 건 바라지 않고 항상 저희가 보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고요.”
 
 
Chapter 6. 대한민국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산실
 
 
삼척과 태백지역의 우수한 초,중,고교 선수 자원을 토대로 강원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선수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열정, 지도자들의 헌신, 삼척시와 태백시의 전폭적 지원, 핸드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어우러졌기 때문일 겁니다.
 
강원도 핸드볼협회는 삼척시의 지원을 받아 삼척의 초등부 핸드볼팀 선수들의 일본 전지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쯤엔 세계 24개 국을 초청한 가운데 세계핸드볼대회를 치를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김무호 강원도 핸드볼협회장에게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김무호 강원도 핸드볼협회장 인터뷰
“선수들이 핸드볼을 하고 싶어해야 해요. 스스로가 내가 이 운동을 하고 싶어야만 핸드볼이 발전되지 부모 강요에 의해서 하는 건 지속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애들이 핸드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없을까 싶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전국대회에 나가서 성적이 좋으면 외국에 전지훈련을 보내준다든가 또 앞으로는 가까운 일본하고 상호 교류를 한다든가 국제 핸드볼대회 같은 걸 열어서 외국에 특히 유럽 쪽에 핸드볼이 발전돼 있는 나라들이니까 그쪽에 있는 선수들을 삼척으로 초청해서 서로 경기를 교환해서 뭔가 좀 애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하고 재미있어 할 수 있게 해야 핸드볼이 발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합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만 뛰면 아무 흥이 안 나거든요. 관중이 많아야 되거든요.”
 
벌써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강원도 핸드볼은 사실 대한민국 핸드볼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녀 실업팀에 수십 명이 뛰고 있고, 남녀 국가대표팀에도 많은 강원도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대한핸드볼협회에서 강원도를 각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 인터뷰
“강원도는 지도자들의 열정적인 면도 있지만 태백과 삼척이 양쪽에서 초,중,고 남녀 팀을 운영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경기력이 어느 시.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대표팀의 산실이기도 하고요. 현재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강원도 출신들이 많이 있는 걸 볼 수가 있고. 대한핸드볼협회에서도 16개 시.도가 강원도와 같은 그런 팀 운영만 해준다면 정말 국위선양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 그런 바람이 있고 강원도를 그런 면에서 주목하고 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삼척이나 태백에 가면 굉장히 핸드볼 좋아하시는 팬들이 많거든요. 태백이나 삼척 두 도시만의 관심이 아니고 강원도민 전체가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부탁과 함께 강원도민들께 핸드볼을 지금보다 좀 더 사랑해주시면 하는 바람과 함께 기대도 갖고 있습니다.
 
 
Chapter 7. 지역 팀에 지역 선수가 없다!
 
 
삼척실내체육관에 가면 삼척시청 핸드볼 선수들 사진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저도 이계청 감독 인터뷰를 하러 가서 봤는데요. 그런데 삼척시청 팀에 강원도 출신 선수는 전체 16명 중에 세 명뿐입니다.
 
현재 여자 핸드볼리그는 팀간 실력 평준화를 위해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해에 가장 뛰어난 선수는 전 해 꼴찌 팀이 뽑아가는 식입니다. 황지정산고와 삼척여고에서 항상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데 이 선수들은 광주와 경남처럼 늘 하위권인 팀으로 가고, 늘 리그 상위권에 있는 삼척시청은 다른 지역의 선수들을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똑같이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하는 프로축구의 경우 지역연고 팀이 지역의 선수들과 학교에 투자하고 좋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우선지명제를 시행합니다. 그 팀이 돈과 시간을 들여 육성한 선수는 우선 해당 팀과 계약을 하도록 유도하는 제돈데요. 핸드볼의 경우 지역팀이 지역 선수와 학교를 지원해봤자 다른 팀으로 갈게 뻔해 선수 육성을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그리고 5년 뒤 FA로 풀린 우리 지역 선수를 비싼 몸값을 주고 데려와야 하는 거죠.
 
그래서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요즘 각 팀 감독들과 관계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삼척시청 감독이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이계청 감독과 얘기 나눴습니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
“현재 저희 삼척시청에 16명이 있는데 지역 선수들이 3명 있습니다. (성적순으로) 최하위가 1번으로 뽑아가기 때문에 저희는 지역 선수들이 아무리 좋아도 1순위로 뽑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점점 지역 출신들이 없어지고요. 연계성이 있어야 훈련 과정이나 지자체에서 팀에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텐데 아무리 같이 훈련하고 도와주고 해도 그 선수가 타지로 간다니까 (선수) 육성하는 부분에선 재미를 못 보고 있죠. 아마 드래프트 제도를 보완할 시기가 된 것 같아요. 논의를 하고 있는 상태라 좋은 해결책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겨울리그가 처음 시작되는 만큼 삼척에서도 경기를 몇 번 합니다. 예전보다 더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다면 선수들이 더 힘을 얻어서 열심히 뛰어서 고향을 빛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Chapter 8. 112일 핸드볼리그 개막!
 
 
  1. 월 2일부터 핸드볼 실업리그가 시작됩니다. 삼척시청도 참가하고 삼척에서도 경기가 열리는데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 신화를 만들었던 여자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이란 설움을 벗으려면 팬들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대한민국 핸드볼 역사를 만들고 있는 삼척과 태백이 그들만의 핸드볼,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발꿈기 스물여섯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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