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34회 : 서포터즈 '슛팅 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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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특별한 동행, 서포터즈 ‘슛팅 포 유’

 

 

  • 지난 15일 토요일 강릉 모처에서 조금은 특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인 듯, 연말 모임인 듯 소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모임이었는데요. 이 행사장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슛팅 포 유 발대식’

 

  • 슈팅 포 유, 그러니까 ‘널 위해 쏜다!’라는 이름에 사실 많은 뜻이 함축돼 있는데요. 이 팀은 강릉의 어느 사격팀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응원단 즉 ‘서포터즈’의 이름입니다. 강릉에 사격팀이 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팀은 바로 강릉시청이 운영하는 장애인 사격팀입니다.

 

  • 오늘 발꿈기 시간엔 서포터즈 스스로는 특별하지 않다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이 서포터즈를 소개할까 합니다.

 

 

Chapter 2. 강릉시 장애인 사격팀

 

 

  • 강릉시 장애인 사격팀은 지난 2009년 창단돼 올해로 10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사격팀이 처음 창단된 건 2004년 청주시청 팀이 만들어진 게 최초입니다. 그만큼 역사가 깊진 않은데요. 국내엔 현재 청주시청을 비롯해 광주시청, 경상남도, 전남 완도군청, 인천남구청, 경기도청 그리고 강릉시청 이렇게 7개 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아직은 많이 열악한 게 현실입니다.

 

  • 참고로 도내엔 장애인 체육팀이 몇 개 있을까요? 강원도청에 아이스 슬레지하키팀이 있고요. 하이원에 장애인 스키팀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내엔 세 개의 장애인 스포츠팀이 있고 이 가운데 하계 종목팀을 운영하는 건 강릉시청 사격팀이 유일합니다.

 

  •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은 2009년 창단하긴 했지만 사실 2천 년대 초반부터 장애인 사격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사격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 사격 선수들이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사격이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또, 국내 최초의 장애인 사격팀인 청주시청 팀이 창단한 것도 2004년이기 때문입니다. 

 

  • 강릉의 장애인 사격팀은 강주영 현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감독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강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장애인 사격 종목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고 작년엔 체육 분야에선 최고 훈장인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기도 한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계를 위해 많이 헌신한 분입니다. 강릉시 장애인 사격계의 시초이자 지금까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주영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강주영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감독 인터뷰

“강릉에서 사격 활동을 시작한 건 2003년부터 시작했고요. 중증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았어요. 사격이란 종목이 총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을 했었는데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선수가 총을 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게 가능하겠다 싶어서 주변에 권했는데 주변 장애인들이 선뜻 하려고 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도 중증 장애고 올림픽에 가서도 저보다 심한 장애를 가진 선수를 못 봤어요. 제가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주변에 권하기 위해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제가 선수까지 하게 됐고. 가장 힘들었던 게 훈련 여건, 인프라가 구성이 안 돼 있는 상황이니까. 공식적으로 사격장이 없는 곳에서 올림픽, 패럴림픽 금메달이 나온 곳이에요, 강릉이. 내후년에 도쿄 패럴림픽이 있으니까 거기에 출전해서 상위 입상하는 게 1차 목표고요. 2019년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앞으로 있을 동계훈련을 충실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Chapter 3. 한 명, 한 명의 관심이 ‘서포터즈’로...

 

 

  • 강릉시청 사격팀엔 강주영 감독을 포함해 현재 세 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전국체전, 기타 다른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사실 꾸준함을 넘어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상위권의 성적을 내왔죠.

 

  • 하지만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장애인 사격팀에 대한 관심은 늘지 않았습니다. 일단 장애인 사격팀이 있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조명을 받기는커녕 알려지지조차 않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선수들이 참 외로운 상황에서 10년간 팀이 운영돼왔는데요.  

 

  • 그런데 이 장애인 사격팀에 일부 강릉시민들이 관심을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한 명, 한 명의 관심이 사격팀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이 시민들이 SNS라는 인터넷망을 통해 아! 장애인 사격팀에 관심 갖고 응원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이 분들이 서포터즈를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오게 됐고 그게 이번 서포터즈 ‘슛팅 포 유’의 창단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번 서포터즈 창단을 이끈 김희수 님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희수 / 서포터즈 ‘슛팅 포 유’ 인터뷰

“저도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올해 올림픽이랑 패럴림픽 있으면서 동계올림픽 있으면서 그때 강주영 감독님 알게 되고 시청 사격부가 이렇게 있구나... 감독님이랑 얘기하다가 진짜 순수하게 어떤 목적이란 게 없이 순수하게 응원할 수 있는 서포터즈를 한 네다섯 명만 만들어볼까 한 게 오늘 이렇게 많이 모였어요.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게 15~20명. 한 열다섯 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SNS를 통해서 공모하고 이름부터 투표해서 정하고 지금 이렇게 모이는 것오 SNS를 거의 이용해서 했어요. 제일 중요한 게 제가 사격대회를 따라가보니까 여기뿐아니라 어느 장애인 사격팀도 보면 응원단들이 가족들이나 이 정도밖에 많지 않더라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많진 않더라도 서너 명이 대회 때 가서 똑같은 응원도구를 들고 응원해주면 힘이 나지 않을까 딱 그거 한번 현재는 하고 싶습니다.”

 

  • 한 분 더 들어볼까요? 이번엔 서포터즈 ‘슛팅 포 유’에 참여한 양일모 님입니다.

 

  • 양일모 / 서포터즈 ‘슛팅 포 유’ 인터뷰

“저같은 경우는 SNS를 통해 한번 참여해보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또 와서 피부로 느끼는 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계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도 이걸 접하면서 알게 됐지 잘 몰랐습니다. 이번을 통해서 장애인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구나 그런 부분들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시민들이나 서포터즈 회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장애인 선수들이 더 분발할 수 있고 더 열심히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동기나 기회를 시민들이 많이 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Chapter 4. “많이 외로웠는데 힘이 납니다”

 

 

  • 이렇게 공식 서포터즈가 생기면서 장애인 사격팀 창단 때부터 함께 한 심영집 선수는 그 동안 많이 외로웠는데 힘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 심영집 /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저희끼리 훈련하고 시합하고 할 때는 어떤 때는 그런 걸 느끼거든요. 입상하고 그럴 때 어떤 희열을 느끼고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나 내가 이걸 해가지고 어떤 때 보면 외롭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혼자 앉아서 사격만 하니까. 집중하고 이러니까 좀 우울할 때도 있었고 그런데 자꾸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서포터즈가 있기 전에도 와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러다보니까 관심 갖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대로 응원문화를 만들어보자 해가지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응원해주시니까 저희로서도 많이 힘이 되고 또 많이 밝아졌어요, 저희도. 그런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또 좋은 성적 내면 환호해주시고 하니까. 그래서 이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죠. 너무 감사해요.”

 

  • 현재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소속으로 있는 주성철 선수는 아쉽게도 내년 재계약을 하지 못해서 내년엔 경기도청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강릉시청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서포터즈와도 대회 때 만나 인사를 나누길 바란다고 하더라고요. 주성철 선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 주성철 / 강릉시청 장애인 사격팀 인터뷰

“제가 작년에 들어와서 올해 2년째인데 다른 시합에선 어느 정도 메달을 땄어요. 올해 같은 경우 청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도 따고 동메달도 땄는데. 제가 서운한 그런 건 없어요 사실은 계약이 안 됐어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못 땄어요 제가. 다음 해 계약 연장의 기준을 체전 메달로 하다보니까 제가 체전 메달을 못 따가지고. 아무래도 실업팀이다보니까 시에서 원하는 메달을 따야지 계속 유지하면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고. 소속만 바뀌는 거예요.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Chapter 5. 서포터즈 ‘슛팅 포 유’가 바라는 것

 

 

  • 멋지게 탄생한 서포터즈 ‘슛팅 포 유’는 앞으로 어떤 바람을 갖고 있을까요? 서포터즈의 엠블럼과 로고 디자인에 참여한 문상연 님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문상연 / 서포터즈 ‘슛팅 포 유’ 인터뷰

“응원의 방법을 몰랐었죠.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어떻게 참여해야 되는지 몰랐었습니다. 힘이 있으신 분은 힘을 보태면 되고, 재능이 있으신 분은 재능을 보태면 되고, 돈이 있으신 분은 돈을 보태면 된다는 점에서 서포터즈들의 활동이 부담감이 없이 잘 진행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저는 재능의 일부를 도움 드린 겁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이 사격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는 장애인 사격부가 전세계적으로, 전국적으로, 강원도적으로 유명해져서 이곳이 스포츠 활동의 모범지역이 되게끔 하는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Chapter 6. 서포터즈 ‘슛팅 포 유’를 응원합니다!

 

 

  • 얼마 전 발꿈기 제31회 ‘기부’ 편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는 분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평소 무관심하기 쉬운 장애인 사격팀에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서포터즈를 만든 것도 한국사람 특유의 ‘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어렵게 대회를 치르고, 외롭게 팀을 이끌어온 장애인 사격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포터즈가 탄생했는데요. 저는 이렇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고, 정이 넘치는 우리 시민사회의 모습을 보여준 서포터즈 ‘슛팅 포 유’를 응원합니다. 널 위해 쏜다! 우리 ‘슛팅 포 유’가 사랑을 쏘고, 희망을 쏘고, 정을 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저희 발꿈기가 카카오플러스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발꿈기’를 검색하시고 친구를 맺으시면 발꿈기 소식을 더 쉽게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또, 지난 31회 기부 편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요. 저희 발꿈기에서는 기부와 관련한 두 번째 소식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꼭 소개하고 싶은 기부천사를 알고 계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1)카카오톡 친구 ‘발꿈기’

2)MBC강원영동 홈페이지

3)김인성 기자 이메일 limelion@mbceg.co.kr">limelion@mbceg.co.kr 

4)전화 033-650-2212 

 

  • 이쪽으로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서른네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

디자인 : 박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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