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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38회 : 나는 국가대표다!

19-01-17 1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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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Chapter 1.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입촌 시작

 

 

  • 충북 진천시 광혜원면에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먹고 자며 훈련하는 선수촌이 있습니다. 진천 선수촌의 정식 이름은 ‘진천 국가대표 종합훈련원’입니다. 시설이 낡고 포화 상태에 이르른 태릉선수촌을 대신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건설된 대한체육회 산하 기굽니다. 

 

  • 진천 선수촌에는 해마다 각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이 종목별로 체계적인 스케줄을 짜 수시로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하는데요. 2019년 진천 선수촌의 첫 번째 입촌이 1월 1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0일에 배드민턴과 사이클, 체조, 남자 하키, 사격, 역도 선수들이 입촌했고요. 11일엔 여자 하키, 육상 일부 종목, 컬링 일부 종목, 13일엔 체조, 14일엔 스켈레톤 선수들이 입촌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여기엔 강원도 출신이거나 현재 강원도내 소속인 국가대표 선수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차게 2019년도 새해를 맞아 훈련을 시작한 진천 선수촌을 찾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원도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습니다. 

 

 

Chapter 2. 최고의 훈련시설 진천 선수촌

 

 

  • 진천 선수촌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66년 만들어져 50여 년 동안 사용된 낡은 태릉선수촌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죠. 2017년 말에 완공됐는데요. 여러 면에서 태릉선수촌과 비교가 많이 됩니다. 부지의 넓이가 5배 차이고요. 건물 연면적은 두 배 넘게 차이납니다.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종목이 태릉이 12종목, 진천이 35종목으로 세 배 정도 차이나고 수용 인원도 태릉이 450여 명, 진천이 1,150여 명으로 2.5배 정도 차이납니다. 훈련시설과 부대시설은 태릉이 16곳, 진천이 32곳으로 정확히 두 배입니다. 제가 안에 들어가 웨이트트레이닝센터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는데요. 동시에 300여 명의 선수가 훈련할 수 있는 거대한 피트니스센터입니다. 현재 크로스컨트리장과 제2육상장을 지금 짓고 있더라고요. 유도의 경우 대표 선수들이 동시에 8경기를 할 수 있도록 8면의 매트가 깔려 있는데요. 종주국 일본의 선수촌이 매트 6개라고 하니까 유도장 훈련 시설은 진천 선수촌이 최고고요. 하키라든가 수영이라든가 빙상이라든가 진천 선수촌이 시설 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 진천 선수촌에서는 아침 6시에 전종목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여 에어로빅과 체조, 조깅을 하고 근력 운동 위주의 오전 훈련, 종목별 기술훈련 위주의 오후 훈련을 하는데 중요한 대회를 앞둔 종목의 선수들은 야간에도 훈련한다고 합니다. 1년 365일을 다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건 아니고요. 대한체육회에서 각 종목별로 지원하는 형태로 선수촌 운영을 하고 있는데 올림픽 메달이 유력한 종목들은 연간 240일까지, 다른 종목들도 기대치에 따라 200일과 160일까지 지원을 하고 더 훈련을 해야 할 경우엔 각 연맹에서 선수촌에 비용을 내고 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저도 이번에 취재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인데 재미있더라고요.

 

 

Chapter 3. 사격 김경애, 이정은 선수

 

 

  • 이제 자랑스러운 강원도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선수들은 여자 사격 25m 권총의 김경애, 이정은 선수입니다. 두 선수는 동해시청 소속입니다. 김경애 선수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주종목인 25m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합니다. 당시 이 종목에서 김장미 선수가 금메달을 땄죠. 김경애 선수는 이후 국가대표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2017년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엔 회장기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국가대표에 복귀했습니다. 요즘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데 국가대표 자리를 올림픽 때까지 계속 지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계획이자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동해시청 소속의 사격 국가대표 김경애 선수입니다.

 

  • 김경애 사격 국가대표 인터뷰

“올해가 올림픽 전 해인데 올해 준비 잘 해서 내년에 올림픽도 나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 잘 하고 스스로 힘을 만들어가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국가대표) 발탁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선수촌) 들어오면 각오가 달라지겠지 그랬는데 더 잘해야겠다 해서 더 잘해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하던 대로 유지하면서 그래도 선수촌에 들어왔으니 더 좋은 환경이니까 더 잘 할 수밖에 없다 각오보단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선수촌에 있으면 훈련을 더 많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할 때 하고 안 할 때 안 하고가 되니까 그런 면에선 더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 이정은 선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25m 권총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이정은 선수는 올해 1월 1일자로 동해시청에 입단했습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아무래도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올림픽이 가장 큰 대회일 텐데 내년에 일본 도쿄에서 여름철 올림픽이 열립니다. 그런데 사격의 경우 올해 각국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대회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에 거기에서 일단 대한민국의 출전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 다음 모두 여섯 차례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로 계속 남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올림픽은 내년에 열리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어쩌면 올해가 더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동해시청 소속의 사격 국가대표 이정은 선숩니다.

 

  • 이정은 사격 국가대표 인터뷰

“동해시청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정말 많이 기뻤고 동해시청 들어온 게 저한테는 하나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올해 전국체전과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월드컵 대회가) 뮌헨하고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올림픽을 나가려면 종목당 쿼터가 필요한데 그 쿼터에서 몇 장이 들어오냐인데 주어진 인원 수가 있는데 저흰 아직 하나도 못 땄어요, 25m 권총에서 여자가. 25m 권총에서 올림픽을 나가기 위해서는 두 장을 따와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나가는 거예요”

 

 

Chapter 4. 스켈레톤 이정혁 선수

 

 

  • 다음은 여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이정혁 선수입니다. 강릉이 고향인 이정혁 선수는 지금 가톨릭관동대학교 4학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켈레톤은 윤성빈 선수 때문에 많이 알려졌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장면이 기억나는데 당시 여자부에도 정소피아라는 선수가 출전했었습니다. 이정혁 선수는 차세대를 노리는 유망주인데요. 지난해 북아메리카컵 국제 스켈레톤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게 최고 성적인데 앞으로 월드컵과 동계 아시안게임, 동계올림픽 등에서 꾸준히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이정혁 선수를 만나보니까 굉장히 밝고 씩씩하더라고요. 강릉에 부모님이 계시고 친구들도 있어서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있고 힘들 때 큰 힘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가톨릭관동대 재학 중인 스켈레톤 국가대표 이정혁 선수입니다.

 

  • 이정혁 스켈레톤 국가대표 인터뷰

“(선수촌) 들어가는 길에 하는 생각은 항상 똑같지만 이번에도 훈련 잘 받아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자 이런 다짐... 운동을 저를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항상 힘들게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이 있으니까 힘들 때마다 그 분들 생각하면서 매진하고 있죠, 열심히. 친구들한테서도 응원 많이 들어오고 부모님도 강릉에 계시니까 강릉에서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그에 대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려고요. 2018년동 평창 올림픽이 열린 곳에서 훈련하고 나고 자랐으니까 그 자부심을 가지고 2022년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꼭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강원도를 알리고 싶습니다.”

 

 

 Chapter 5. 유도 곽동한, 장예진 선수

 

 

  • 유도는 우리 국민들이 참 좋아하는 종목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두 가지 붙죠. 첫째,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둘째, 메달을 땄거나,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선수 또는 경기만! 

 

  •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하이원리조트 소속의 곽동한 선수는 이미 유명한 인기 선수입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거든요. 올해 목표를 물었더니 상당히 철학적인 답을 하더라고요. 꼭 우승하겠다, 금메달 따겠다 이런 것보다는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건데요. 세계 최강급의 실력자들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일본 선수를 메치고 일본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는 게 목표라는 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이원리조트 소속 유도 국가대표 곽동한 선수입니다.

 

  • 곽동한 유도 국가대표 인터뷰

“일단 제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마음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금메달 따는 것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합을 해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것을 찾는 게 제 목표입니다. 세계랭킹을 유지해야, 들어야 시합을 뛸 수 있는 거니까 국가대표는 당연히 돼야 하는 거고 세계랭킹 유지를 하는 게 중요하죠. (도쿄 올림픽이) 저는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유도 종주국이 일본이잖아요. 일본이란 나라에 가서 일본 선수를 메치고 일본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는 게 제 나름 목표로 정하고 있습니다.”

 

  • 이번엔 동해시청 소속의 장예진 선수입니다. 장예진 선수는 청소년 무대에선 이미 전국 최강 실력을 발휘했는데 성인 무대에는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지영 선수를 만나서 시종일관 유리하게 이끌어간 끝에 팔 꺾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해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제가 이 경기 영상을 봤는데 여자 52kg 이하 체급에서 국내에선 당분간 적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은 체구에 비해 다부지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지금도 잘 하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더 많이 기대되는 동해시청 소속 유도 국가대표 장예진 선수입니다.

 

  • 장예진 유도 국가대표 인터뷰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고요. 강원도 선수들에 대한 친근함이 뭔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제가 더 열심히 해서 홍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대회를 많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부상 조심해서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hapter 6. 체조 이은주 선수

 

 

  • 다음은 지난해 강원체고를 졸업하고 현재 강원도체육회 소속인 체조 국가대표 이은주 선수입니다. 이은주 선수는 마루운동과 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의 여자부 네 종목을 골고루 다 잘 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이단평행봉이 주종목이라고 합니다. 이 선수는 체구가 작지만 자기 생각을 말할 땐 강단이 있더라고요. 이은주 선수는 런던 올림픽에서 북한의 홍은정 선수와 찍은 사진으로 유명세를 탔었고 지난해엔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훈련이 힘들다며 울었던 에피소드가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선수촌에서 힘든 훈련 잘 소화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앞으로 우리나라 기계체조계를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며칠 사이 이은주 선수가 훈련하다 다쳐서 며칠 운동을 쉬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데 빨리 회복하길 바랍니다. 강원도 체육회 소속의 체조 국가대표 이은주 선수입니다.

 

  • 이은주 체조 국가대표 인터뷰

“저희 여자 체조가 단체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어서 단체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예선 통과를 위해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부상 없이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들어왔어요. 부상을 하면 아무래도 재활기간도 있고 하니까 선발전도 몇 시합 있고 하니까 부상이 제일인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 만나서 울었던 건) 울 정도였나? 그때 왜 울었을까 했어요. 눈물을 흘렸다는 게 제가 약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라서 더 강해져야겠다 생각을 많이 합니다. 체조 종목 국가대표는 저밖에 없어서 그만큼 주변에서 기대도 해주시고 친척들도 강원도에 계시는데 갈 때마다 기대해주시고 경기 잘 봤다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하고 결과 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Chapter 7. 육상 임찬호 선수

 

 

  • 다음은 육상 400m 허들 임찬호 선수입니다. 임찬호 선수는 정선군청 소속인데요. 대구체고를 졸업한 뒤 올해로 벌써 9년째 정선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습니다. 원래 400m 선수였다는 임찬호 선수는 허들로 종목을 바꿔서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육상 종목이 대체로 다 힘들지만 육상 선수들과 코치들이 대체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는 게 400m 종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장애물을 놓고 이를 넘는 허들은 더 힘들겠죠. 임찬호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임찬호 선수의 꿈은 아시아를 제패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정선군청 소속의 육상 국가대표 임찬호 선수입니다.

 

  • 임찬호 육상 국가대표 인터뷰

“원래 제가 400m 선수였는데 작년부터 400m 허들이란 종목에 더욱 더 아시아권과 국제시합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변경을 하게 돼서 국가대표로 처음 입촌하게 됐는데 지금 유능하신 코치님 지도 아래 아시아 정상급 선배들과 훈련을 같이 해서 저도 한국신기록과 아시아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고 각오입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게 4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이 1차 목표고요. 그 다음에 도쿄 올림픽과 카타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를 대표해서 이렇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감사하고요. 그 분들을 대표하는 자리기 때문에 더욱 더 부끄럽지 않도록 선수 생활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 8. 국가대표라는 자리의 무게 – 박태경 코치

 

 

  • 오늘도 많은 선수들이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꿈꾸며 각자 훈련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동을 잘 하는 사람,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잘 하지 못하면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선수들로 채워지죠.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그걸 풀어주기 위한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하단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육상 국가대표팀의 박태경 코치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박태경 육상 국가대표팀 코치

“뭔가 지켜내야 한다는 위치에서 받는 압박감은 밑에 있는 선수들보다 몇 배는 더...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사실이거든요. 사실 선수촌 내에서 최정상이 되는 경우는 이 내부에서도 상위 10% 이내거든요. 나머지 90%는 정상을 맛보지 못한 채 도태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선수촌 시스템 자체가 그렇고 스포츠라는 시스템 구조 상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인정을 하고 내부에서도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부럽죠. 많이 노출되고 인기종목들이 관심 받는 걸 보면 그 관심으로 인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라도 조금은 덜 나태해지고 그런 계기가 되면 그게 또 경기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죠.”

 

 

Chapter 9. 강원도 국가대표에게 응원을...

 

 

  • 저희 취재팀은 이번 발꿈기 ‘나는 국가대표다!’ 편을 한 달여 전부터 준비해 각 종목별 단체, 해당 코칭스태프 등과 조율해서 이번 주에 진천 선수촌을 찾아 강원도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해 각오를 들어보는 취재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1월 10일부터 올해 진천 선수촌 입촌이 시작된다는 점도 고려해 취재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조재범 전 코치의 선수 폭행과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고 진천선수촌에서도 사건이 벌어졌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대한체육회가 갑자기 모든 언론의 선수촌 출입을 막았습니다. 입촌이 시작된 10일과 11일에는 100명 넘는 기자들이 선수촌에 취재를 와 다른 선수들의 훈련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출입을 막은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렵게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선수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좀 한가롭게 보일 수도 있는 취재를 하게 된 배경인ㄷ[ 취재의 본질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저희 발꿈기 취재팀은 체육계의 모든 폭력 관행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강원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새해 다치지 말고 목표했던 성과를 이루고, 잘 몰랐던 우리 지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응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서른여덟 번째 시간, 김인성이었습니다.

취재 : 김인성

편집 : 김성춘

디자인 : 박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