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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는 기자 (발꿈기) - 47회 : 올림픽, 패럴림픽 1년

19-03-21 19: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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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올림픽/패럴림픽 1주년

 

 

  • 지난해 2월 9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당시 드론쇼나 김남기 옹이 애절하게 불렀던 정선아리랑 등 개막식의 명장면들이 영화처럼 스쳐갑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해 2월 9일 개막해 2월 25일 폐막까지 16일 동안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는데요. 지난달 여러 언론사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을 맞아 다양한 보도와 기사를 쏟아냈었는데 발꿈기에서는 지금 3월 21일에서야 동계올림픽 1주년을 맞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 그건 바로 패럴림픽까지 다 끝난 시점에 당시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난해 3월 9일에 개막해서 18일에 폐막했던 패럴림픽은 1년 전에도 올림픽에 비해 낮은 관심 속에 치러졌는데요. 오늘 이 시간엔 평창 동계올림픽의 치열했던 20년 동계올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 2. 무주와의 국내 경쟁

 

 

  •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역사는 사실상 1999년 제4회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합니다. 1999년 당시 동계아시안게임은 설상종목은 평창에서, 빙상종목은 강릉과 춘천에서 열렸는데요. 용평스키장의 발왕산을 개발해 만든 레인보 코스가 그때 생겼습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인 1999년 2월 6일 당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폐회사를 통해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선언합니다. 당시엔 2010년 대회 유치를 선언한 거였는데 이후 다들 아시는 평창의 길고 긴 동계올림픽 도전사가 펼쳐지게 됩니다.

 

  • 그리고 석 달여 뒤인 1999년 5월 말 전라북도가 무주를 중심으로 한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밝힙니다. 강원도에서 제4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기 2년 전인 1997년에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곳이 바로 무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북도였거든요. 이때부터 전라북도와 강원도는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 2002년 1월까지만 해도 강원도와 전라북도가 공동 개최하는 안으로 결정됐다가, 2002년 5월 강원도가 2010년 대회의 단독 유치도시가 됩니다. 

 

 

Chapter 3. 밴쿠버에 역전패

 

 

  • 8월엔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위스 베른과 함께 공식 후보도시가 되고 11월 공로명 전 외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가 꾸려집니다. 2003년 7월엔 체코 프라하에서 IOC 총회가 열리게 됩니다.

 

  • 당시 평창은 국제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민 도시답지 않게 IOC 위원들의 마음을 자극한 프레젠테이션과 똘똘 뭉친 도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1차 투표에서 51표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합니다. 2위는 40표의 밴쿠버. 3위는 16표의 잘츠부르크였죠. 하지만 밴쿠버와의 결선 투표에서 잘츠부르크를 지지했던 유럽 IOC 위원 16명이 모두 밴쿠버를 지지하며 56대 53. 단 세 표 차로 밴쿠버에 2010년 개최권을 내줍니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유럽으로 가져오려던 유럽 IOC 위원들의 정치적인 행동이었죠. 당시 발표하던 자크 로게 위원장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자크 로게 IOC 위원장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순간 

/ 체코 프라하 2003년 7월 2일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has the honor of announcing that the 21st Olympic Winter Games in 2010 are awarded to the city of Vancouver!

(IOC는 밴쿠버를 2010년 제21회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발표하게 돼 영광입니다.)”

 

  • 당시 잠깐 뜸 들였다 “반쿠버” 하고 외치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얼마나 얄밉던지 지금도 저는 이 영상만 보면 자크 로게가 굉장히 밉습니다.

 

 

 Chapter 4. 소치 아닌 푸틴에 지다

 

 

  • 2014년 유치전의 시작은 또 다시 전라북도와의 경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스키 활강경기장을 지을 수 있느냐의 여부로 유치 후보도시 자격이 갈립니다. 전북은 97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치렀던 덕유산 활강경기장을, 강원도는 정선 가리왕산 중봉을 후보지로 각각 내세웠지만 국제스키연맹의 실사 결과 표고 차 등 여러 여건 상 정선 가리왕산만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고 결국 2004년 12월 평창은 다시 국내 후보도시로 결정됩니다.

 

  • 2005년 3월 한승수 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가 꾸려집니다. 그리고 드림프로그램이 2004년부터 열립니다. 특히, 평창이 2010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고도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서 청소년들을 초청해 진행한 드림프로그램은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죠. 또, 2004년 12월엔 동사모 회원이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이 이동거리 600km, 이동시간 7시간의 혹독한 조건으로 혹평이 이어져 평창은 ‘알펜시아’ 건설을 통해 모든 경기장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콤팩트한 올림픽을 구상하게 됩니다. 여기에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고속철도망과 제2영동, 동서, 동해고속도로의 확충 계획도 잇따라 나오게 됩니다.

 

- 공식 후보도시 선정 결과 잘츠부르크 8.5점, 평창 8.3점, 소치 7.1점으로 세 곳으로 정해집니다. 당시 소치는 2010년 평창처럼 아무 것도 없이 앞으로 짓겠다는 계획만을 내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푸틴 대통령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IOC 실사 때 직접 스키를 타고 내려와 수십조 원의 건설비용을 약속하고,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확신하던 영상이 지금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습니다.

 

- 2007년 2월 IOC의 현지 실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현장 취재를 했었는데요. 세계적으로 눈이 오지 않아 IOC가 눈이 내리는 환경이 2014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중요 요소가 될 거란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마침 IOC 위원들이 평창에 오던 날 함박눈이 펑펑 내린 겁니다. 그때 횡계리를 가득 메운 주민들이 예스 평창!을 외치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뭉클합니다.  

 

- 7월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평창은 1차에 36표를 얻어 34표의 소치보다 앞섰지만 결선투표에서 소치 51표, 평창 47표로 또 다시 단 4표 차로 분루를 삼킵니다. 푸틴이 동계스포츠 세계 최강 러시아가 아직 동계올림픽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고, 이를 위해 소치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IOC 위원들과 세계 언론을 상대로 던진 메시지가 먹힌 겁니다. 0.1초도 틈을 안 주고 소치를 외쳐 너무너무 얄미운 자크 로게 목소리는 안 들려드리겠습니다.

 

- IOC 총회가 끝나고 곧바로 강원도의 삼수 도전 발표가 이어집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초반에 핵심 역할을 했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당시 상황과, 올림픽 1주년을 맞은 현 상황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인터뷰

“동계올림픽을 한 나라가 유치하는데 국내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세 번 모두 국내 소모전을 그렇게 힘들게 치르면서 국제전을 치르면서 유치해온 사례가 사실은 없어요. 전북 무주하고 강원도 평창. 피 터지는 싸움이라고 해야 되나요? 삼수 도전을 선언했죠. 했는데 이번엔 복병이 또 생긴 거예요.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부산이 또 들고 나왔어. 그런 과정을 세 번씩이나 거치고서야 평창이 더반까지 가서 유치에 성공한 그런 과정을 쭉 겪었습니다. 본부석에서 개막식을 봤고 패럴림픽 땐 일반석에 앉아서 마지막에 보고 이랬는데 올림픽이 된 걸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아닌가 싶고 정말 가슴이 벅찼죠. 감정적인 얘길 제가 여기서 더 하면 눈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못 하겠습니다. 성공적으로 끝나고 1년이 됐고 했는데 올림픽 이후 즉 포스트 올림픽 이게 중요하단 거예요.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겨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려고 올림픽을 한 거예요.”

 

 

Chapter 5. 세 번째 도전, 2018년 개최지 확정

 

 

  •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부산을 힘겹게 따돌리고 2018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된 평창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를 탄생시킵니다. 그리곤 공식 후보도시가 된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마지막 경쟁을 펼칩니다.

 

-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에서 이정수 선수가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6개로 종합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룹니다. 

 

- 또, 2010년도 즈음에 정부가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를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할 것을 검토하면서 강릉시민들이 정부 청사에 올라가 집회를 벌이는 등 혼란이 벌어집니다. 

 

- 2011년 2월 IOC 실사단이 평창과 강릉을 찾아오고 4년 전처럼 이날도 눈이 내립니다. 이때도 저는 IOC 실사단의 동정을 취재했는데요. 구닐라 린드베리라는 IOC 조사평가위원장의 모습을 4년 전에 이어 또 보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또, 훗날 컬링경기장이 되는 강릉실내체육관에서 2018명이 부르는 아바의 I have a dream은 실사단은 물론 취재하던 기자들과 관계자들을 모두 감동시켰었습니다. 린드베리 위원장이 스웨덴 사람임을 고려한 퍼포먼스였는데 그때 경기장에서 린드베리 위원장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마침내 7월이 왔습니다. 이번엔 남아공 더반이었습니다. 더반은 홍수환 선수가 챔피언이 된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란 말을 남긴 곳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오른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창은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25표의 뮌헨과 7표의 안시를 누르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됩니다. 지금도 “뼝짱”하고 외치는 자크 로게의 목소리가 생생하고, 예스 평창!을 외치며 울던 도민들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자크 로게 IOC 위원장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순간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2011년 7월 6일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has the honor of announcing that the 23rd Olympic Winter Games in 2018 are awarded to the city of Pyeongchang!

(IOC는 평창을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발표하게 돼 영광입니다.)”

 

- 우리말로 쓰면 평창이 먼저 나오는데 영어로는 밴쿠버도, 소치도, 평창도 다 맨 마지막에 불리는 바람에 우리 애를 바짝 태웠습니다. 지금이야 편하게 당시를 회상합니다만 저때 정말 얼마나 피가 마르는 긴장 속에 지켜봤는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자크 로게는 2013년까지만 IOC 위원장을 맡았고, 이후엔 평창에도 와서 기념사를 했던 토마스 바흐가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Chapter 6. 7년간의 준비

 

 

  • 그러나 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1년 7월 개최가 확정되고 10월에 유치위원회는 조직위원회로 바뀝니다. 그리고 국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이 제정됩니다.

 

  • 원주에서 아이스하키, 횡성에서 스노보드 경기를 치르겠다며 조직위의 구상에 제동을 걸었고, KTX 올림픽역의 설치 여부 문제가 불거졌고, 스키점프장의 복잡성과 관람객 안전 대책 등을 이유로 개.폐회식장을 새로 짓는 방안이 마련됩니다. 재설계까지 진행되는 진통 끝에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시설들의 공사가 진행됩니다. 2017년 말에 KTX 철도망이 구축됩니다. 그리곤 마침내 2018년 2월이 시작됩니다.

 

 

Chapter 7. 2018년 2월

 

 

  • 2017년 말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이 극에 달한 상태여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죠. 그런데 1월 들어 갑자기 북한의 참여가 결정되고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응원단이 찾아오고 평화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 가치가 됩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북한 응원단이나 제가 단독 인터뷰를 해 보도하기도 했던 장웅 IOC 위원, 그리고 속초에서 있었던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등이 생각나네요.

 

  • 올림픽은 우리 지역의 모습을 확 바꿔놨습니다. 고속철도로 서울까지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게 됐고, 올림픽 파크엔 지금도 웅장한 올림픽 경기장들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마음속엔 올림픽 개최도시민이란 자부심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강릉과 평창, 정선에 아마도 유사 이래 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을 텐데 그들을 맞는 우리의 손님맞이 태도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손님을 태우지 않으려는 일부 택시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올림픽파크 안에서만 주로 머물러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올림픽 시설들의 활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지난 2016년 5월 갑작스레 취임해 3년 가까이 조직위원회를 이끌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이끈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인터뷰

“올림픽을 하고 난 다음에 많은 경제 효과나 여러 가지 기대를 했는데 생각만큼은 지금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 더군다나 시설 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하는 점은 있죠. 올림픽이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 강원도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 올림픽 이후에 한반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우리가 기초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강원도민들은 엄청나게 많은 희생과 노력도 했잖습니까? 강원도민들의 열화 같은 하나 된 마음이 성공 올림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강원도민들에 대해서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Chapter 8. 평창 조직위원회 해산

 

 

  • 2011년 10월 출범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평창 조직위원회가 7년 5개월의 숨가쁜 대장정을 뒤로 하고 이달 말일자로 공식 해산합니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지원 특별법’에 따라 31일까지만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건데요. 사실 이보다 앞서 내일(22) 조직위원회 해산과 앞으로 출범하게 될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재단 창립을 위한 총회가 열리고 사실상 조직위의 역할은 끝납니다. 동계올림픽 기념재단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 올림픽 때 1,200여 명이 근무하던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이 끝나고 한 달쯤 뒤인 지난해 4월 15일 660여 명으로 줄었고, 10월에 220여 명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현재는 청산국과 사업정리국의 두 국에 60여 명만 남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이제 완전히 해산하고 그야말로 부동산 청산 절차만 남겨두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상 완전한 해산 또는 해체는 아직입니다. 올림픽 이후 조직위원회와 관련해 5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돼야만 완전히 해산할 수 있습니다. 조직위원회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설상경기 선수들 위주의 ‘동계훈련센터’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 그리고 새로 탄생하는 올림픽 기념재단이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크게 올림픽 유산을 계승하는 사업과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관리하는 업무, 드림프로그램, 평창 포럼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됩니다. 현재 평창 조직위원회 상근직으로는 가장 직위가 높은 김기홍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처장 인터뷰

“올림픽 기념재단은 올림픽 유산 사업 그리고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3개의 경기시설에 대한 사후 관리도 맡게 될 것이고 그동안 강원도가 주관해왔던 드림프로그램이라든지 평화포럼 같은 것도 맡게 될 것이고 향후 올림픽 기념사업이라든지 동계아카데미도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작년 10월에 IOC 총회에서 발표할 때 잉여금이 619억 원 정도 될 것이고 그 잉여금을 기본으로 기념재단을 발족시키겠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저희들이 소송이 많이 걸려 있고 세제 문제가 걸려 있어서 유보금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보된 유보금까지 나중에 청산되면 전체적으로 600억 원 정도가 재단으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패럴림픽의 유산을 이어가는 사업도 추진됩니다. 이 업무는 평창 조직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정남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기획팀장입니다.

 

- 김정남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기획팀장 인터뷰

“스포츠를 통한 사회 통합이라든가, 공동체 의식 같은 패럴림픽의 가치를 초.중.고 교육 등과 연계해 패럴림픽 가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에 있고요. 소외 계층을 초청해 잘 접하지 못한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패럴림픽의 핵심적인 가치가 모든 사람들의 스포츠의 접근성을 증진하는 것이거든요. 공적 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저개발 국가의 꿈나무들, 선수들을 육성해서 패럴림픽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권까지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대한장애인체육회 등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에 있습니다.”

 

 

Chapter 9. 다양한 동계올림픽 기념 백서

 

 

  •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백서가 이미 발간됐거나 발간을 위해 막바지 준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에선 백서란 말 대신 ‘공식보고서’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조직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공식보고서는 현재 IOC의 검수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한글, 영어, 불어로 발간될 예정인데 한글판은 4월 무렵이면 나오고 5월쯤 영어와 불어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조직위는 이걸 온라인으로도 서비스한다고 하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자성 팀장과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 김자성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청산총괄부 팀장 인터뷰

“2017년도 말부터, 그러니까 대회 전부터 준비했고요. 대회를 거치면서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각 부서로부터 결과를 받아서 작년에 집중적으로 준비해왔고. 3개 국어로 발간된다는 점. 한국어, 영어, 불어. 권도 1,2,3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권은 유치 기간 동안의 활동, 2권은 대회 기간의 하이라이트, 3권은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을 다루고 있고요. 보고서는 IOC와 IPC의 내용적인 승인을 받아서 준비하고 있고. 4월쯤 승인이 완료되면 5월까진 인쇄를 해서 관계기관에 배포할 예정이고요. 최종적으론 기념재단에서 홈페이지 등에 서비스를 해서 일반인들도 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강원도의 경우도 백서 발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강원도 역시 4월쯤 발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릉시의 경우 올림픽 백서와 화보가 지난해 말 발간됐고요. 기상청과 강원도소방본부, 강릉소방서 등도 백서를 이미 발간했고, 김진선 전 유치위원장도 회고록을 냈습니다. 제가 이 책들을 다 봤는데요. 하나하나가 소중한 역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나왔거나 앞으로 나올 백서들이 관심 있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보실 수 있도록 도서관 등에 비치되고 가급적 온라인 서비스도 빨리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Chapter 10. 올림픽정신, 영원하라~

 

 

-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버린 강원도의 20년 동계올림픽 역사를 오늘 굉장히 빠르게 되짚어봤는데요. 10년 넘게 올림픽이란 주제를 취재했던 저 역시도 여러 번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분 동안 20년 세월을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 제가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발꿈기를 구성한 건 1년 전인 2018년 올림픽만을 기억하거나, 혹은 그것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뒷받침돼 만들어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20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우리가 해냈던 그 순간들이 올림픽정신이란 이름으로 우리 지역에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1년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강원도민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 지금까지 발꿈기 마흔일곱 번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