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R]70년의 실향민 애환 '축제로 달래요'

  • 방송일자
    2021-06-23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발발한 지
7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고향 땅을 밟지 못하는
수백만 명 실향민들의 애환이 적지 않은데요,

실향민들이 모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축제가
속초에서 열렸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루한 행색에 보따리를 짊어진 피난민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기 위해
'작은 배'에 올라탑니다.

빛바랜 사진 속
피난에 나서는 모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인
속초 아바이 마을에서
'실향민 문화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취소됐지만

올해는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고,

관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됩니다.

김철수 / 속초시장
"실향민 전체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서 실향민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서 실향민 2세와 3세들과 함께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그런 뜻으로 실향민 문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농요와 무용, 뗏못놀이 등
이북의 무형문화재가 매일 펼쳐져,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연희됐던 사자놀이가
원형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속초사자놀이'도
매일 공연장을 찾아 옵니다.

((이음말 = 홍한표 기자))
"축제장에는 1950년대 실향민들의 가옥과 점포를 고스란히 재현했습니다."

나무 널빤지와 종이 박스로 만든 임시 가옥,

보기에는 누추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염원이 담겼습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당시 실향민들의 생활을 손수 체험하며
아픔에 동감했습니다.

윤영희 / 경기도 이천시
"감사하게 저희는 가족끼리 같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때 너무 아픔이 있으니까... 지금 우리 가족이 이곳에 와있지만 같이 있는다는 게 더 감사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세운 망향탑도
아바이마을로 이전해 제막식을 올렸고,

실향민을 위한 망향제도 펼쳐졌습니다.

조동용 / 함경북도 실향민 2세
"함경도 사람들이 피난와서 사는 현장인 아바이마을에 저런 걸 만들고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 너무 감개무량하고 감사하죠."

이번 축제에는 아주 특별한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북한 최고 미술가들의 대작 21점을 전시하는데,

북녘 동포들의 예술 세계로
북한의 산수와 일상, 인물을 담아내
민족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양원희 / 북한작가 초대전 대표
"북한의 산천, 북한의 마을에 대한 그림을 골랐어요. 우리 실향민 분들은 오래 전에 떠나온 고향산천을 그림으로라도 감상하면서 약간의 위로가 되었으면 어떻겠나 이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이북 도민들의 역사기록 사진전도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아바이마을은 6·25전쟁 중
피난민들이 하나둘 모여 조성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실향민 촌입니다.

실향민 문화축제는 오는 27일까지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한편, 속초시는
이번 실향민 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설악문화제 등 다양한 축제를
당분간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합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하이브리드, #실향민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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