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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과수화상병에 폐원.. 보상금도 걱정

2021.07.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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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7-09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농가는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 나무를 모두
매몰해야 합니다.

10년 넘게 가꿔온 삶의 터전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건데요...

피해 농민들은 상실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보상금이 줄어들까하는 걱정까지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과수화상병이 확인돼
매몰·폐원 조치된 원주의 한 과수원.

이제 다른 농사를 지을 수 있지만,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10년 넘게 정성껏 키워, 이제 한창
좋은 품질의 사과가 생산되기 시작된 시기에.
갑자기 모든게 사라져버리면서
마음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승무 / 원주시 귀래면
"심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진짜 내가 소중하게 키우고 하나 하나. 10년 동안 만지고 애기 다루듯 다루고 그렇게 했는데, 화상병이 와가지고... 착잡하죠."

여기에 최근 보상절차가 시작되면서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S/U)피해 농민들은 과수화상병으로 폐원한
농가에 지급되는 손실보상금이 예전보다
줄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과수화상병 손실보상기준을
변경했습니다.

기존 밀식 재배 정도에 따라
보상금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에서,
기준이 나무 주수 별로 세분화 됐습니다.

일부 보상금이 늘어나는 농가가 있을 수 있지만
10아르 당 150그루 정도를 심는 일반적인 경우
보상금이 기존 대비 20% 가량 감소할 수 있습니다.

윤승무 / 원주시 귀래면
"보상가가 낮으면, 앞으로 이거 다시 하고 그럴려면 7, 8년, 10년 걸릴텐데, 막막하죠 뭐 사실."

매몰처리비용도 기존 농가 일괄지급 방식에서
사후 실비 처리 방식으로 바뀌면서,
피해농가가 느끼는 박탈감은 더 커졌습니다.

임경기 / 원주 사과작목회장
"농가 입장에서 봤을 때는 화상병으로 인해서 묻는 것도 너무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픈데, 보상까지 적어지다 보니까 너무 안타깝죠."

지난해 과수화상병 피해가 컸던 충주지역
농민들은 보상금 지급 기준 개선을 요구하며
농촌진흥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현실적인 보상금 지급을 위해
기준을 변경했고, 실제 지급되는 보상금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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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병에 걸리면 그동안 키운 나무를 모두
땅에 묻고, 3년 동안 다시 나무를 심을 수도
없습니다.

다시 심더라도 몇년은 더 키워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농촌 상황에 과수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15년 이후 400여 농가에서 화상병이 확인된
경기도 안성시의 경우에도
다시 과수농사를 시작한 농가는 1, 2 곳에
불과합니다.

과수농가가 과수화상병 피해 보상금을
'퇴직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경기도 안성시 관계자
"배 같은 경우도 거의 심어서 7년은 길러야 되거든요. 실직적으로 10년 지나서 또 과수를 그때부터 따기 시작하면 나이는 다 70이 넘으시고 하는데."

국내 화상병 발생 농가는
2015년 43곳에서 작년에는 744곳으로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피해 농가들이 다시 과수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지원하는 대책은 턱없이 부족해,

국내 과수산업에 닥친 위기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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