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의 민간인 학살

  • 방송일자
    2021-09-09
6.25 전쟁으로 전국 곳곳에서 학살이 벌어졌는데
전쟁이 치열했던 강원지역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남과 북, 좌·우익, 그리고 미군의 폭격 등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소수의 가족 모두가 몰살되거나
시신을 수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강원도에선
증거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만이
사건을 밝힐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사흘 뒤 원주와 횡성에서
국군이 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천 여명을 학살합니다.

6.25 전쟁 발발 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 첫 학살은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한 이듬해인 2007년에서야
당시 가해 군인의 증언으로 알려졌습니다.

故김만식
/ 6.25 전쟁 초기 민간인 학살 가해 증언
\"보도연맹원들이 복장을 전부 흰옷을 입었기 때문에
총을 쏘게 되면 피가 나와가지고 그 피 흐르는 걸 보고
죽었다 살았다 하는데 소총 M1, 칼빈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니까
보병부대가 가지고 있는 기관총 가지고 일제 사격을 하고...\"

이렇게 시작된 학살은 9월까지 전국에서
우리 군.경에 의한 형무소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학살,
인민군에 의한 우익과 가족들 학살로 이어졌습니다.

이 시기 공군과 해군의 압도적 우위 속에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강원 영동지역 주민들의 희생도 많았습니다.

이상희 / 6.25 당시 양양광산 근무
\"(미군 폭격으로 쏟아진 흙이) 전신을 파묻었어요, 그 흙이.
그러니까 우리 친정아버지가 (내가 다칠까봐) 쟁기로 안 그러고
두 손을 가지고서 (흙덩이를 파서) 이 손 끝에서 피가 났었어요.
아버지 양손에서. 그러니 아버지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잖아.
이 못난 딸을 그렇게 살려놓고 돌아가셨잖아, 아버지가\"

강원도에선 인천상륙작전 이후 9월 말에
태백산맥을 따라 후퇴하던 인민군 부대원들에 의한
주민들의 희생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재걸
/ 6.25 당시 인민군에 외삼촌 희생
\"이 터널에서 그때 당시에 반공 청년을 위주로 한
젊은이들을 위주로 한 100여 명의 인원을 집결시켜가지고
인민군이 철수하면서 집단 사살을 한 것으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살 중에 난사를 너무 심하게 해서
유족들이 시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까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군이 인민군복을 입고 후퇴하면서
38선 이북지역 마을 주민들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진상순
/ 6.25 당시 속초 '홀치기부대' 사건 목격
\"국군이 후퇴하면서 인민군복을 입고 전부 나와라.
불러내가지고 전부 여기 원약국(현 속초시 조양동)
그 앞에 거기다가 모아놓고 총살시켰어.\"

MBC강원영동은 6.25 전쟁 전후의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숨' 3부작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밤 10시 30분엔 강원지역에서의 민간인 학살에 관한 증언을 담은
제2부 '강원지역 학살기록' 편이 방송됩니다.

MBC뉴스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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