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입지선정위원회, 분란 조장?

  • 방송일자
    2021-09-21
송전탑 기획 두번째 순서 오늘은
송전탑이 지나가는 정확한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한전은 주민대표들이 포함된
'입지선정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겼다는
입장인데, 이게 실상은 지역간 주민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유나은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산간마을.

동네 곳곳에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민가 근처까지 초고압으로 분류되는
500킬로볼트급 송전탑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 마을이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유나은 기자]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이 될까 주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이렇게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을
'경과대역'이라고 하는데, 도내 7개
시,군, 횡성에만 4개 면이 해당됩니다.

주민들은 2년 전부터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합치된 의견을 내왔는데,
최근 둘로 쪼개졌습니다.

경과대역과 경과지를 선정하는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놓고 입장이 갈렸기
때문입니다.

사업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강경파는 입선위 목적 자체가
송전탑 건설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

[최현진 / 횡성송전탑 백지화위원회]
\"한전에 들어간다면 모든걸 포기하고,
송전탑을 포기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한전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여러 루트를 통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반대를 하더라도 일단 입선위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차희수/횡성송전탑 반대대책위]
\"백지화인데, 국책사업이라서 굳이 간다면
때를 놓치기 전에 한전하고 타협해서
주민 피해를 더 줄여보자는 취지인거죠\"

이렇게 횡성 대책위가 파행하는 사이,
최근 열린 16차, 17차 회의에서는
변경된 경과대역이 추가됐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홍천군이지만 경계를
맞대고 있는 횡성군에 가까운 대역이 하나
더 그려진 것입니다.

정관상 정족수 기준을 맞추기는 했지만,
횡성군 위원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송전탑 경로가 변경될 수 있는 중요 결정이
내려진 셈입니다.

피해지역이 똘똘 뭉쳐도 한전을 상대하기
버거운데, 자칫 횡성과 홍천의 싸움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광백/횡성군 봉명리]
\"홍천지역에 꼽히는 것도 보면 실질적인 피해는
횡성사람만 더 잘 보여.. 특정군의 이야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했다는 것은 횡성군을 무시
하는 것 밖에 안되는 거지\"

10여년 전, 사상자까지 나온
밀양 송전탑 사태 이후 주민의견이 반영된
결정을 하겠다며 출범한 '입지선정위원회'.

진행 단계, 단계마다 논란을 낳으면서
주민간, 지역간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전은 자신들은 회의자리를 마련해 주는
간사 역할일 뿐, 결정은 주민이 대다수인
입지선정위의 몫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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