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야생멧돼지 "잔인하게 죽여도 그만?"

  • 방송일자
    2021-11-22
[앵커]
2년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마다 감염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들을
잡거나 사살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만 지금까지 4만 마리가 넘게
사살됐는데, 야생멧돼지를 어떻게 사살할지 그 방법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마구잡이로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허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은 산 속에 야생멧돼지 한 마리가
포획트랩에 걸렸습니다.

야생멧돼지를 발견한 포획단원이
커다란 흉기와 돌로
살아있는 멧돼지를 내리칩니다.

고통스럽게 울던 멧돼지는
2분 만에 숨이 끊어졌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아무리 짐승이고 퇴치 대상이지만,
너무 잔인하고 고통을 줘가며
죽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끔찍하죠.\"

야생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의
주된 매개체로 지목되면서,

강원도에서만 지난 2019년 이후
4만 1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지자체에 고용된 포획단원이
야생멧돼지를 사살하면,
환경부와 강원도가 한마리당
27만원을 지급합니다.

대부분은 엽사들에 의해 총기로 포획됐지만,
산채로 포획도구에 잡힌 경우
아무렇게나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살된 야생멧돼지를 저장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사체 처리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사살 방법에 대해서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고통을 주면서 잔인하게 죽여도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박용근 /양구군 생태산림과장
\"개체 수 조절이 제일 목적이죠.
아프리카돼지열병 시기니까...
그래서 정부에서도, 저희도
개체 수 조절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조현정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낫이라든지 칼 같은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도구를 이용해서
동물을 죽이는 행위 자체가 동물 학대에 해당되고요.\"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방역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예방 강화를 통해 사살을 최소화하고
사살을 하더라도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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