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과 엮인 강원도

  • 방송일자
    2021-11-23
전두환 씨가 오늘 사망했습니다.

전 씨는 권좌에 있을 때나 물러난 뒤에도
강원도와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를 맺었는데요.

강화길 기자가
암울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 강원도를 정리했습니다.



쿠데타로 권좌를 찬탈한 전두환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사회악을 일소한다며 만든 것이 삼청교육대입니다.

폭력과 사회풍토 문란 사범은 물론
귀가하던 직장인, 학생까지 4만 명을
삼청교육대로 보냈습니다.

이후 무자비한 인권 탄압 수용소로 전락한
삼청교육대가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이
강원도 전방부대였습니다.

[삼청교육대 설치 부대 근무]
\"철책을 이중철책을 쳐놓고 첫 번째 철책 밖에는 군견을 풀어놓고, 그 밖으로 경비병들이 서고, 밤에는 정신교육 하고
낮에는 계속 전방 목진지 작업, 교통호 작업, 이거 들어가고..\"

전두환 정권의 독재는 역설적으로
강원도에 민주화의 불을 댕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1980년대 내내 광범위하게 벌어졌고
무력했던 시민의식을 일깨웠습니다.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전두환 정권이 폭력적으로 권력을 잡음으로 인해서
관심이 없었던 많은 학생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출범한 노태우 정부는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5공 비리 청산을 내세우며 전두환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결국 전두환은 1988년 오늘
인제 백담사로 숨어 들었습니다.

당시 전두환이 백담사에 숨어 사는 모습을
춘천MBC가 단독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전두환을 보기 위해
하루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백담사를 찾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백담마을 주민]
\"백담사라는 곳에 전두환 씨가 와 있다 보니까,
'여기가 어떤 곳인가 한번 가보자' 해서
하여튼 엄청나게 많이 왔었어요.\"

그 와중인 1990년 11월 4일
인제 군축교에서 전세 관광버스가 추락해
22명이 숨지고 2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백담사에 머물던 전두환을 만나고 돌아가던
대구공고 동문과 가족들이었습니다.

독재의 아이콘, 전두환이
강원도에 남긴 흔적들이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강화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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