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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산불 때마다 위험한 송전시설.. 또 짓는다

2022.06.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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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6-17
[앵커]
지난 3월 대형 산불을 계기로
동해안 일대의 에너지시설에 대한
대비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도 동해안 일대에
에너지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서
송전시설이 계속 세워질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창한 소나무 숲이
뿌연 연기를 내며
삽시간에 타들어 갑니다.

줄지어 늘어선
수십 개의 송전탑과 송전선로도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에 있는
엄청난 면적의 소나무 숲을 집어삼켰습니다.

산림 곳곳에 세워진
송전탑과 송전선로 때문에
산불 진화에 차질이 생기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아라기자]
"한울 원전에서 뻗어 나오는
4개 송전선로 가운데, 2개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까맣게 불탄 소나무 숲 위로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일대에
송전시설들이 또 들어선다는 겁니다.

동해안에 신한울 원전 1,2호기와
화력발전소 2곳이 건설되면서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추가로 필요해 졌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국내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발달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경북 봉화 등
5개 읍면에 송전탑 440여 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숲에
송전탑을 짓는 건
전력 수급과 산불 진화에 위험하지만,
충분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송전시설 건설 부지 선정 기준인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영향평가 규정'에
산불 등 화재 위험과 관련한 항목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적어도 소나무 밀도가 높거나 소나무 대경목인 지역은
송전선로를 회피하거나 지하화하거나 이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산불위험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자체가
산불에 녹아내리는 초유의 재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대형 산불 때 헬기 진화가 더뎌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송전시설들이 추가로 들어설까봐 불안합니다.

[김동조/ 삼척시 가곡면 번영회장]
기존에 송전탑 인근에 산불이 났을 때도 헬기가 떠서
진화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컸고 주민들로선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500kV까지 송전탑이 설치된다고
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만 천7백여 건 가운데
30% 가까이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에서 났습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전국 송전시설의 4분의 1이 들어서 있어
대형 산불 피해를 예방할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