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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진관, 식물원 OOO클래스

22-07-16 22: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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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우영우 1회가 시작되었던 때,
'강릉마을아카이브'의 닫힌 결말... 기억하시나요?
 
문 밖에서 살짝 봐도 들어가고 싶었던 식물원 느낌의 사진방
매주 전화 통해서 작가님과 일정을 조율한 끝에 기대 이상의 경험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이끌어 주신 나소희 작가님과
 
  
 
세시간 동안 어떤 체험을 할지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
요약하면 (아라가 오늘 필름 빼보고 현상하고 자르고 인화하고 또 자르고 다 해볼거야~)
 
 
 
깜깜한 곳에서 작업하느라 누가 누군지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 
마치 생존 배낭처럼 가위, 감긴 필름, 현상통을 밀폐 박스에 담고 작업 통로에 손 넣어서
촉감으로만 필름을 빼내면서 현상통에 롤에 옮겨 감아 끝을 자르고 담고 뚜껑 닫는 고난도 작업
그래서 아라가 실패한다면 중간에 아버님(나), 작가님 순으로 지원을 나가야 하는 상황...
(그런데 한번에, 2분 안에 성공한 너는...) 
 
 
 
그랬다,
이화 미술과 바이올린, 엄마 몰래 슬라임으로 내공을 쌓은 아라는
첫 난관을 가볍게 통과했다. 주위에서 입을 떡 벌리니 콩쿨 이후 지친 아라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그냥 이제부터 고인물 알바 모드로 목표를 세웠는지, 스스로 열심히 배우는 아라 
(덕분에 나는 이제 관전모드)
당신도 자신감 뿜뿜으로 체험할 계획이라면 
평소 어둠 속에서 신발끈 묶는 연습을 한두번 해두는 것을 권한다.
 
 
 
리디 노래를 사랑하는 원지유 작가님을 통해
현상된 필름을 물로 씻어내는 작업을 배우는 중
 
 
 
씻은 필름을 쭈욱 빼서 말리는 작업도 아름답다, (feat, 건어물&맥주) 
(*해본 사람만 아는 퀴즈 : 마를수록 필름이 오그라들까요?, 쫙 펴질까요?) 
 
 
 
마를 동안 식물원 구경중인 최애 식물
 
 
 
마른 필름을 잘 잘라서 보호 비닐에 넣으면 이제 하이라이트 준비 끝!
 
 
 
몇 캐럿짜리 다이아일까는 아니고 
베스트 컷을 찾고 고르는 작업, 개인적으로는 가장 멋진 작업이다.
 
 
 
가장 미스테리한 사진을 골랐다! (그 이유는 조금 있다가)
 
 
 
암실 내부, 인화 작업에는 모든 등이 꺼지고(그래서 작업사진 못 담음) 
국내에서 2, 3곳만 보유하고 있다는 ??? 등이 켜진다.
이 때 나는 이 등이 생산된 오래전, 먼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과
안구에는 담기지만 인화지에는 닿지 않는 110V 부드러운 빛에 홀리고 만다. 
(오늘 꿈에도 되새김질 될 것 같다) 
 
 
 
암실에서 두번째 재미있던 작업은 콘트라스트(대비)의 정도를 1초씩 부분부분 아래로 내리며 일곱번 찍어서
그 필름 찍을 당시 한 컷, 한 컷 영향을 준 환경 조건에 직접 확인하고 몇 초의 빛을 인화지에 쬐게 하는 작업이다.
개인적으로 필름에 대해 몰랐던 것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아이에게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시간이었다.
 
 
이제 인화한 사진을 보자,
 
 
처음 인화한 사진,
연꽃이 몇 송이 있을까요? 미스테리하죠 ^^
 
 
 
인화가 신기하고 재미있어 만장일치로 추가 인화를 했습니다.
아라와 친한 길고양이 사진입니다.
대비를 높이니
원래 살가움이 살벌해지는... (덜덜덜)
 
 
 
재미있으면 삼세번이죠,
세번째 고른 사진은 아라 학교 주변 육교에서 찍은 동네 사진으로
원지유, 나소희 작가님께서 '상주고 싶다'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셨죠.
아라도 애지만, 저도 애처럼 어깨가 솟아 올랐습니다. (내가 찍어서 ㅎㅎ)  
 
 
 
인화를 위해 세 가지 용액에 담궈 인화 / 중지 / 고정의 상태로 바꾸고
말리는 동안 식물원을 구경하던 중,
떡볶이가 들어있어야 할 접시에 뭐가 들어있는 건가 유심히보니
원지유 작가님이 방문 손님에게 드리는 기념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필름카메라 고수가 되는 비법서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고마운 원지유 작가님~^^ 선물 감사합니다!
 
 
 
떡볶이 통에서 득템한 책갈피(기념품)
(책보면서 또 현상하러 가고 싶어짐 주의!) 
 
 
 
이왕 사진관 가는 길에 디카(스마트폰) 사진도 현상 가능할까 궁금하실 분께 드리는 팁은
오직 필름만 현상 인화 가능한데,
디지털 파일은 필름으로 옮겨서 청사진으로 인화하는 것만 가능하다는 점이죠.
디지털 작업을 청사진으로 뽑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위처럼 청색 톤이 어울리는 사진 혹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아서 두고두고 기념할 결혼과 이벤트를 청사진에 담아두는 것이죠.      
국민학교 시절, 가위를 올려놓고 처음으로 직접 만든 청사진의 기억이 떠올라 행복했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을 위해 '식물원'의 공간을 간접체험할 기회를 드립니다. (맨 아래 유튜브)
식물원에서는 선물로 받으신 일회용 카메라는 물론
필름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을 현상인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작가님 귀한 시간 빌리는 정도만큼 발생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경험과 지식을 대접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을 거절하셔서 직감으로 맛있을 빵과 커피집을 스캔해 챙겨 드렸습니다.
 
우리 오발 가족 분들도 일반 부분 체험 아닌 풀코스 체험으로
필름의 A부터 Z까지 알아 가시길 바랍니다.
 
이상, 사진'마스터'클래스 
 
식물원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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