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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사찰 가보니 불법 판쳐

2022.08.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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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8-18
어제(17일) 강릉 주문진의 한 마을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을 확인했더니 피해 마을 상류의
사찰 건립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 공사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아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침수 피해로 도로 곳곳이 끊겨
마을 안쪽에서 뒷산으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

꼬불꼬불 임도를 따라 1시간이 걸려
그제 밤, 산사태가 시작된
공사장에 가봤습니다.

45도 가량 급한 경사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경사로 가운데가 뻥 뚫린 채,
산사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아라 기자]
"공사 현장 중간쯤 와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거의 제 키만큼 파여있는 상황입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선
방수포로 사면을 덮어두는 등
토사 유출 방지 조치 후에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방수포가 덮어진 사면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사면에 쌓아둔 커다란 바윗돌들도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공사업체가 별다른 보완 장치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벌인 겁니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나무가 빼곡했던 숲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이아라 기자]
"아직도 물길이 남아 있습니다. 공사장 위쪽에서 내려온 토사가 이렇게 계곡 아래로 그대로 흘러든 흔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강릉시는
사찰을 짓겠다는 조 모 씨에게
임도와 가건물을 포함해
4천 9백여 제곱미터의 땅에
'산지전용허가'를 내줬는데,

어제 산사태가 발생한 뒤
현장을 살펴보니
허가를 내주지 않은 곳까지
불법 벌채와 각종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신경승/ 강릉시청 산림과 산림보호 담당]
"탑 있는 부분 약간 상단부 쪽. 아무래도 상단부 쪽에서 물이 경사가 있으니까 조금 힘차게 내려갔겠죠. 아래쪽으로 오면서 (사찰 측에서) 무단으로 훼손해 놓고 넓게 (땅을 파 놓고) 콘크리트 발라 놓고.."

계곡을 따라 마을로 이어지는
공사장 입구에서도
불법이 판을 쳤습니다.

강릉시 소유의 산지에 길을 낸다며,
2015년 공유수면점용허가를 받았는데,
허가 사항 외에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구조물이 마구잡이로 설치됐습니다.

[안효윤/ 강릉시 건설과 하천관리 담당]
"토공으로 작업을 해서 도로를 내겠다고 허가를 받았는데, 지금 일부 조경을 하고 이런 부분이 있어서 저희들이 적법한 여부를 따져보려고 합니다."

강릉시는 위법 사항을 조사해,
복구 명령과 함께 고발 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취재진은 해당 공사를 진행 중인
사찰 대표 측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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