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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없는 것들..

사연과 신청곡
23-04-10 12: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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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외에, 제조된 간식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헌데 또 날채소나 과일은 어마무지하게 좋아해 때 가리지 않고 즐깁니다. 어지간한 껍질이나 씨도 그대로 먹고, 시고 떫은 레몬이나 라임도 맨입에 넣고,  당도가 덜한 토마토,참외,복숭아엔 약간의 소금을 곁들입니다. 과일에 설탕,꿀 뿌리면 인상 찌푸리고요, 화채랍시고 조각낸 과일에 딸기우유, 사이다, 과일통조림 부어 놓은것 먹지 않습니다. 예전에 나이트에 가면 과일화채는 먹지말라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가본 적이 없어(흠.흠.)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81년 12월 24일 이모덕에 맛본 첫 바나나 맛은 차라리 내가 동물원 원숭이이고 싶었고, 자몽이나 석류의 핏빛과육에 흰자위를 드러내며 침흘릴 땐, 움찔움찔 솟아오르는 송곳니를 감추기 급급합니다. (응, 아님)
어쨌든 어릴 적 수렵채집을 즐기던 시절엔 제철과일을 유통과정없이 밭이나 나무에서 바로 거두어 거-하게 즐긴후, 원두막 주변이나 개울가 풀숲에 속을 비워내 ㅇ참외나 ㅇ수박을 재생산하는 자연친화적 리싸이클링 농법을 시전하기도 했었드랬었었죠.(웃으시는 분들 제 또래, 찡그리는 분들 애덜)
 
며칠 전부터 마트에 수박이 보이더군요. 아직 아침나절엔 손도 시리고 얼음물에 발담그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한기가 끼치는데 수박이라니요. 하기사 요즘은 제철과일이란 말이 무색한 호시절이라 한겨울에도 고운 빛깔의 과일이 가득하고, 어쩌다 화려한 접시 가득한 미국체리,칠레포도,필리핀망고,뉴질랜드키위,이란석류를 '옴뇸뇸'먹고있자면 팍스로마나 시대의 황제가 부럽지 않습니다. 철모르는 어린 수박에 손이 가긴 했지만 가격이 사악하다는 핑게로 쓰담-쓰담 거리다 돌아왔네요.
 - 쬠만 지둘려라 요놈아, 한손엔 아아를 또 한손엔 손풍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날, 내 너를 두손으로 받쳐들고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우저우적 씹어먹어 주리라. 이노래를 크게 틀고... 
 
   *해리 스타일스 - 'Watermelon Sug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