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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실험해보니... 불티 1.5km 날아

강릉시
2023.04.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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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4-26
영동지방 대형 산불과 관련한 기획 보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강릉 산불은
처음 난곡동에서 시작해 산 하나를 통째로 넘어
순식간에 해안가까지 번졌습니다.

국가산불실험센터에서
이번 산불과 유사한 조건으로 실험해본 결과
산불이 나면 불티가 하늘로 수백 미터 치솟아
강풍을 타고 최대 1.5km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 11일 오전 8시 20분 무렵이었습니다.

이 불은 강한 서풍을 타고
동쪽 방향으로 빠르게 번져
1시간여 만에 저동과 경포동까지 확산됐습니다.

시루봉 산 하나를 훌쩍 넘은 겁니다.

산불이 어떻게 순식간에 산을 넘는 걸까?

---------- 화면 전환 --------------------

경기도 포천의
국가산불실험센터에서
이번 강릉 산불과 유사한 조건을 맞춰놓고
실험해봤습니다.

소나무를 세우고
바싹 마른 나뭇가지와 잎을 뿌려준 뒤
불티를 날리자 삽시간에 불이 붙고
빠른 속도로 하늘로 치솟습니다.

이렇게 산불이 났을 때 발생한 불티는
하늘로 최대 600미터 이상 솟구친 뒤
강한 바람을 타고 1.5km 이상 날아가
불에 취약한 모든 것을 태웁니다.

고지대에서 불이 날수록,
바람이 강할수록
불티가 날아갈 수 있는 곳이 훨씬 넓어집니다.

권춘근 박사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거예요. 이번 강릉 산불도
(산불 확산 속도가) 시간당 약 2.5km를
나타냈었고, 2019년 고성 산불 같은 경우는
시간당 5.6km를 나타냈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
바람은 초속 5~10미터 수준으로 맞췄지만
실제 강릉 산불에서는
이보다 훨씬 강한 돌풍이
계속 동쪽 방향으로 불었습니다.

이번 산불 발생지에서 동쪽 끝 바닷가까지는
직선거리로 3km 남짓에 불과해
한두 시간 만에 불티가 날아갈 수 있는 겁니다.

강릉뿐 아니라 동해안 시.군 어디에서라도
이번처럼 도심에서 산불이 날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권춘근 박사
"해안가로 빨리 확산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설물과 또한 인명의 피해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산불 취약성을 사전에 파악한 이후
그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동해안 어느 곳도
산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예방과 진화 대책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 (영상취재 :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