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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특집

[교육기획⑤]유학생 유치 반짝 특수 안 되려면... 숙제는 '지역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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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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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3-22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현실을
점검하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학생들이 줄면서
최근 학교마다 국내외 유학생 유치에
하나둘씩 나서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서서히 늘고 있지만
해결할 과제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 기숙사입니다.

수업을 마친 여고생들이 기숙사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웁니다.


이 중 3명은 한국 학생,
1명은 베트남 '중도 입국 자녀'입니다.

이 학교 3학년인 나영이는
5년 전 재혼한 엄마를 따라 베트남에서 강원도로 왔고,

귀화 시험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입학했습니다.

나영이의 꿈은 전기 자동차 부품 회사의
'베트남 지사장'이 되는 겁니다.

박나영/ 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 3학년
"저는 중간에서 한국 사람하고
베트남 중간에서 번역도 하고,
배우고 있는 실습 파트 배운 거 활용해서..."

이 학교는 4년 전부터 중도 입국 자녀를 받았고,

벌써 2명의 중도 입국 자녀가
학교를 졸업해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나영이를 포함해
올해 3학년인 3명의 학생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연봉을 맞춰주고
'모셔가겠다'는 회사가 있습니다.

공인배/ 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 교장
"(중도 입국 자녀에 대한 기업체) 수요는 제가 볼 때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고요.
회사의 관리자들과 외국에서 입국한 근로자들 사이에 소통 문제에
이 학생들이 굉장히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치가..."

중도 입국 자녀를 포함해 올해 졸업생 49명 가운데
대학 진학과 공무원 준비를 하는 2명을 제외한
47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강원지역에서
열심히 공부해 '비싼 몸'이 된
학생들을 '귀하게' 모셔가겠다는 업체는 강원도에 없습니다.

신인승/ 울산지역 물류로봇생산업체
"10명 이상의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 회사에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6년에서 7년 정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면,
대한민국에서 완전 A급 엔지니어로..."

학생들도 배우고 자란 강원도에서 취업하고 싶지만,
다른 지역 산업체와의 연봉 차이가 커
정든 곳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화 면 전 환==========

경상북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뽑은
48명의 외국인 유학생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지역 소멸의 '해법'이 되려면
취업 비자 문제 해결뿐 아니라,

현재 외국인 유학생 규정이 없는
'초·중등교육법' 개정도 필요합니다.

조인식 /국회입법조사처 고등교육·직업교육 입법조사관
"고등학교 단계에서 전례가 없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교육하고
졸업한 후에 취업과 연관되는 규정 같은걸 만들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화 면 전 환=============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최근 강원도에서 시작한 농어촌 유학생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강원도의 산과 바다가 좋아 이사온 초등학생 가족도,
강원도에서 중학교·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마주할 '입시'가 걱정입니다.

진소영/농어촌 유학생 학부모
"(강원도로 유학) 간다고 했더니 '다시 오더라고요'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하셨어요.
입시적인 부분에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하긴 하는데,
그런데 저는 바뀌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기대를 하면서..."

정주 여건도 걱정입니다.

아무리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도,
현재 지자체와 강원도 교육청이 지원하는
거주비 등이 지속되지 못하면
다시 지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서윤/농어촌 유학생 학부모모
"아이들이 (원래 살던 수도권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혜택도 많이 받고 있고
또 아이들이 학교도 너무 좋아하고요
학교 가는 걸 굉장히 행복해해요."

3년 전, 강원도의 합계 출산율은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고,
앞으로도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국내외 유학생 유치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아직은 제도적· 현실적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이아라기자
강원도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이
우리 지역에 머물기를 희망할 때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지역 정착을 돕는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그래픽 양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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