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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오발 _ 봉앤봄 / 1988 / 못해도 좋은

사연과 신청곡
20-02-12 0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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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료 모아준다는 직원이
모아만 줘서 퍼즐을 맞춰야 할 뻔했는데,
부산 연구팀이 
내일 오후에 검토한다고 해서
오늘오발도 잘 청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5시 48분에 전화!)
아무튼 일기는 추억이 침전된 
다음 날 아침이 좋은데,
요즘 오전 일과가 더 바쁜 탓에 
새벽을 걸칩니다.
요즘 글이 조금 우리 직원의 
자료 수집 같아도 이해해주시길! ㅎㅎ
 
운 좋게도 오늘 봉앤봄 이벤트에
1등으로 참가할 수 있었지만,
중요한 건 말랑말랑 선곡이죠.
오늘 점성술사 님의 '봄이 오는 길'
첨밀밀의 숨은 명장면이죠,
흐물흐물 초콜릿이 떠올라서 
달콤한 미소가 지어졌어요~
1970년대 노래가 묘하게 닮은 느낌은
오후의 발견 덕인 거죠.
 
오프닝의 88올림픽 비하인드스토리를 접하니
제가 느껴온 강릉의 키워드 하나가 떠올랐어요.
바로 '1988년의 서울'
대학로, 강남, 한국은행, 아산병원 등 
서울에서도 익숙한 곳이 다 있고
뭐가 갈아 엎어지고 새로운 것이 들어설 
재개발의 열기도 느껴진다는 것이죠.
 
다만 올림픽 도시, 강릉이
서울이 실패한 문제를 답습하지 않고
건강한 도시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죠.
높이보다는 조화, 규모보다는 연계로
사람 사는 곳 골고루 특화된 발전하길 바라고
살던 사람들이 쫓겨나는 일이 없고
관광도시로 청정한 환경은 기본,
놀러 갈 실내 복합공간이 늘어
인구와 일자리가 많아져도
15분씩 출퇴근 시간이 더 오버되는 일 없고
애물단지 지하철도 필요 없길 바랍니다.
 
요약하면, 서울 살아본 입장에서 
괜히 만들어졌다 싶은 거,
세금 잡아먹는 괴물들이
강릉에 없길 바란다는 점이죠.
쓰레기 처리 및 치안 서비스 부문에서는
강릉 양반님들 덕분에 티는 안 나도 
부족한 게 많아 보이지만...
(다음 기회에)
 
사실, 사는 곳이 버라이어티 한
인생에 속하는데, 부산, 경주, 대구, 서울, 경기도를 거쳐
강릉과 강원도민으로 살아보니 
만점 짜리 시험지를 받아들고 있는 기분입니다.
 
오늘의 TMI는 만점 도시에 살며
평균 50점 능력을 가진 우리의 고백 시간이죠.
결론만 얘기하면
'그' 사람의 강점이 곧 '이' 사람의 약점이 된다'라는 
저의 그럴듯한 개똥철학입니다.
봉 감독을 예를 들면,
'그는 너무 잘해서 같이 일하고 싶지만,
내가 부족함을 매번 느끼게 되니 너무 힘들다'죠.
리디를 예를 들면,
'그는 너무 적극적이어서 같이 일하고 싶지만,
내가 뒷감당할게 너무 많아질까 봐 진짜 도전해보고 싶다'죠.
편하게 의뢰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재능기부 만렙)
 
그리고 부모로서
오늘 오발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죠.'
자기 자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로 임신 때부터 쭉~
아라를 완벽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문제 잘 푸는 것보다 공부 잘할 수 있게,
운동 잘하는 것보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게,
잘 대해주는 것보다 잘 이끌 수 있게,
기다리거나 주도할 때를 판단하는 놀이 학습 등
아이에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상호작용으로 
이성과 감성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스러워지며 반항도 하고
아이다움이 빨리 사라질듯한 당혹감을 겪고 있어요.
본인도 나도 모른다면서 어리광을 부리는 게,
지금 타이밍에 필요한 건 긴 방학인 듯해요.
동년배 애들하고 
별 고민 없이 편하게 놀게 하면서
취학 전 아이답게 돌려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육아도
무계획이 최고의 플랜인 듯해요.
계획된 진로에 있어
완벽하기까지의 스트레스보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서로 의지하고 함께 노력하는 과정의 스트레스가
더 달달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조상들도 사람끼리는 의지하라고
서로 기댄 사람 '인'자나 
사람 닮은 '사랑'을 만드셨겠죠.
 
오늘 오발은 잘해도 좋고 못해도 좋고
우리니까 다 오케이인 걸로
오래 기억해두자고요! 
 
*신청곡은 마미손의 '소년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