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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 그리고 기분이 단상.

사연과 신청곡
21-03-30 2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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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쓰러지듯이 눕고싶지만,
오랜 습관대로
먼저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빨래통에,
바닥이 지저분하면 간단히 청소도 합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합니다.
밥을 먹을까? 라면? 배달음식?
그냥 캔맥주에 과자 한봉지 먹을까?
냉장고에 묵혀둔 사과 한 알로 때울까?
귀찮은데...
 
어쨋든, 강아지 밥주고 화장실 데려가고
강아지 치다꺼리까지 하고 나서야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내일 해야 할 일들이 걱정처럼 떠오르지만 꾹꾹 눌러두고,
오늘은 어땠는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기분이 좋았던 일들은 내가 잘해서 기분이 좋았는지
아니면 그냥 날씨 탓이거나 타인으로 인해서 기분이 좋았는지,
기분이 나빴던 일들은 내가 잘못해서 기분이 나빴는지
아니면 그냥 날씨 탓이거나 타인으로 인해서 기분이 나빴는지,
내일도 기분이 좋으려면 내가 노력해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
 
매일 생각해봐도
나의 노력이나 의지보다는 환경이나 타인으로 인해서 기분이 좌우될 때가 많습니다.
내일의 기분을 준비하거나 컨트롤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좋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냈다면
그 결과가, 또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그냥 그러려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사람인지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코피 쏟고 잠과 싸우면서도 '공부하다 죽은 놈 없다'를 실천하던 시절들,
죽기보다 싫었던 군입대,
수개월간의 임금 체불로 정말 굶어죽을뻔했던 상황들,
회사 욕하며 저주를 퍼붓고 뛰쳐나간 직원들,
...
거짓말쟁이 트라우마로 남을뻔했던 '바다가 보이는 마트' 에피소드...(ㅋㅋㅋ~)
이제는 담담하게,
아니, 미소를 지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흠.흠.
어쨋든,
상급자나 사장님 눈치 보는 직장인분들,
어쩌다 고객님들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떠맡은 자영업 사장님들,
그리고 가족 눈치 살피는 같은 가족 내의 또다른 가족님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상대방이 기분나빠하거나 화내는 경우의 대부분은
내가 잘못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때 상대방의 기분이 나빴을 뿐.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냈고, 보내고 있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께
토닥토닥~ 

스리 - 퇴근길 들려드립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굿 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