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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어느 겨울날.

사연과 신청곡
21-09-14 2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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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동차 검사 결과,
뭐, 무사히 다 통과했지만 타이어 마모가 좀 되어서 조만간 교환하라는 권고를 들었습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으이구, 이 곰탱아.
그 때 바꾸고 여적까지 안바꿨냐?!!

.....

2017년 12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강원도로 이사가기로 했던 어느날.
일 때문에 원주에 가서 일 마치고 밤에 돌아올 때
경사 가파른 국도에 눈 펑펑. 차가 미끌미끌.
아... 이러다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 완전 조심조심
미끄러지면 갓길 가드레일에 부딪혀서 서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운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얘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내일 당장 타이어 새걸로 바꾸라고...
안바꾸면 차 뺏어버린다고...헐!

아내의 권고와 협박에 타이어 바꾸고,
얼마 후 원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겨울 눈.
엄청 오더구만요.
제설차 뒤를 바짝 따라가며 염화칼숨 따따따따 맞으며 깜깜한 새벽에 운전하던 추억,
지상 주차장에 눈이 한 뼘 넘게 쌓여서 주차하는데 한참 걸렸던 추억, 등등...

.....


자동차 검사 결과 타이어 얘기 하다가 아내와 함께 옛날 얘기 좀 했습니다.

음... 그 때... 솔직히 좀 힘들었어요.
아니, 어려웠어요.

그래도 아내와 함께해서 지나고보니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오발 가족 여러분,
이 얘기 또 해드리고싶네요.
남자가 일생을 살면서 꼭 들어야 할 말은,
엄마 말, 아내 말, 네비 말. ^^

그리고 리디.
참... 우연히 들었다가 발 못빼는 ㅈㅊㅈㅊ~ㅋ

항상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
내 곁에서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

인생의 소중한 인연이고 자산인 것 같습니다.

리디, 용작가님, 하.호.님,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