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실종자 가족 지원 필요

  • 방송일자
    2022-06-24
[앵커]
내일은 6.25전쟁이 일어난지
72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6.25 전쟁은 70여 년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인데요,

특히,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강원 영동지역에는
6.25 전쟁 당시 실종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의 가족들은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뉴스 리포트]

양양에 사는 최돈수 씨가 선산을 찾아 제를 올립니다.

이곳은 1600년대 돌아가신 선대 할아버지부터
최 씨의 아버지까지 조상들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 씨의 삼촌 6명은
6.25 전쟁 당시 북으로 끌려간 뒤 행방을 알지 못해
사망한 날짜와 시간 표기 없이
'在北[재북]', 그러니까 북한에 있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최돈수 / 양양군 양양읍]
어떻게 끌려갔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또, 돌아가셨는지 지금 살아계신지
그 여부도 제가 확인할 수도 없는 그런 입장이고...

강릉에 사는 홍무일 씨는 10살이던 6.25 전쟁 당시
부모님이 모두 실종됐습니다.

아버지는 북으로 가셨고,
어머니는 경찰서로 끌려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두 분의 생사를 알지 못합니다.

살아 계시다면 100세가 넘었을
두 분의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여러 차례 행정기관을 찾았지만
절차가 복잡해 할 수 없었고,
지금도 가족관계증명서엔
주민등록번호도 없는 두 분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홍무일 / 강릉시 포남동]
(부모님의) 사망신고를 하려고 법무사도 찾아가보고 해봤는데
굉장히 힘들고 그렇더라고요.
몇 번 시도하다가 말아버렸어요.
(공식적으로는 아버님, 어머님이
그냥 살아계신 것처럼 서류가 돼 있네요?)
네, 살아 있는 걸로...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대한민국 정부가 조사한
'6.25 전쟁 납북자 시.도별 현황' 자료를 보면
38선과 가까운 서울, 경기, 강원도에 피해자가 많습니다.

이를 다시 시.군.구별로 나눠서 살펴봤더니
당시 강원 강릉군이 전국에서 피해자가 가장 많았고,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 충북 청원군, 서울 동대문구와 성동구에서 피해자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38선 인근에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납북 피해자가 많은 건당시 인민군의 퇴각 과정에서 끌려갔거나 학살 당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전화] 박영일 / 진실화해위원회 전문위원
특히 강원도에서는 강릉, 양양 이런 쪽에서 실종자가
많았습니다. 납북되거나 학살됐거나 이런 걸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가족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라든지 사회적 관심이 많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6.25 전쟁 당시 실종자나 행방불명자는
정부의 공식 조사로 파악한 것만 9만 4천여 명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쟁 당시 가족이 실종돼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겪은 유가족들이 이제는 고령이 된 만큼 더 늦기 전에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인성(영상취재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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