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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임시 거처로... 불편한 하루하루

강릉시
2023.05.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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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5-03
강릉 산불 이재민들이 지난 주말을 끝으로
임시 거주시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재민들을 돕고 있지만
이재민들의 하루하루는 고달프기만 합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건물은
완전히 타버린 건물부터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 10가구가
지난 주말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의
연수동으로 옮겨 왔습니다.

아직 산불 피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짐 정리도 못 하고 있는데,

산불 이후 동생 집으로 모신
연로한 어머니 걱정까지 더해지니
자꾸만 밤잠을 설칩니다.

이재민
"다른 지자체의 주택이라도 그쪽으로 빨리
선회해서... 이건 나중에 복구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어머님 연세 때문에요?>
"그럼요. 87인데 얼마나 기다리시겠어요?"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엔
19가구, 68명의 이재민이 살고 있습니다.

집이나 땅이 없이 세 들어 살던 주민들은
앞으로의 삶이 더 막막합니다.

유석현 / 강릉시 저동
"LH도 30채가 보유됐다고 그러고 주택 같은
경우 조립식 건물을 해준다고 하는데
그것도 땅을 소유한 자만 가능한 거고...
세입자에 대한 보상은 아무 것도 대책이
안 돼 있다고 그래서..."

이재민들은 낮 12시와 저녁 6시
하루 두 번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정자 / 강릉시 저동
"너무 참담하고 그렇지만 이제 앞으로 다시
일어나야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해야죠.
이렇게 주시는 것 잘 먹고..."

다급히 몸만 빠져나오느라
틀니를 챙기지 못해
도시락 먹기가 힘든 이재민도 있습니다.

오금자 / 강릉시 안현동
"급하게 나오느라 치아를 빼 놓고 나와가지고
치아가 없어서 잘 못 먹어요. "
-<아이고~ 틀니 해 놓은 거 놓고 나오셨어요?>
"예. 예. 그래서 지금 밥을 잘 못 먹어요."

불에 타지 않은 펜션에는
113가구, 240명의 이재민이 옮겨 왔습니다.

이재민들을 위해 기꺼이 방을 내준 펜션 주인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영분 / 펜션 운영
"당연히 내놔야 되죠. 내가 피해자라면 나도
어디 가야 될 형편이고. 불쌍하기도 하고.
처량하잖아요? 저 나이에 집을 다 잃었으니까.
갈 때까진 좀 그럴 것 같아. 맘이 좀 짠해요."

이재민들의 불편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당장 내 옷 한 벌 빨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지숙 / 대한적십자사 강릉지구협의회
"(임시) 주거시설로 옮기셔도
이런 빨래 같은 게 제대로 안되시니까
저희가 도와드리는 거죠."

딸이 만든 동영상에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펜션,

이제는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지만
앞으로 재기해서 펜션을 다시 지으면
나무를 심는데 돕겠다는 말합니다.

김 모 씨 / 이재민
"숙박요금에서 일부를 나무 심는 데 쓸 수 있고
그런다고 하면 이 자연을 훼손한 인간으로서
조금이라도 속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죠."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모두 옮겼고
정들었던 집도 하나둘씩 철거가 시작된 가운데
이재민들의 고된 하루하루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