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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의 막막한 겨울나기

강릉시
2023.12.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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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2-01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우리 주변에 온몸으로 추위를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의 산불 이재민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언제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임시 거처에서 막막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민들의 이야기를
이아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송림으로 둘러싸여 아늑했던 마을.

다 타버린 소나무를 베어내고 나니
이제는 칼바람이 그대로 들이칩니다.

지난 4월 산불에 집이 전소되면서,
4인 가족 겨울옷 하나 못 건졌습니다.

최영주/ 산불 이재민
"두꺼운 옷도 하나하나 다 장만해야 되는데 또 그것도 만만치도 않고..."

바닥은 그야말로 '냉골'.

시청에서 얻은 얇은 매트리스로
찬기를 막아봅니다.

매일 찬물로 설거지하다 보니,
손이 빨갛게 텄습니다.

단열도, 난방도, 시원찮은
이동식 주택 생활은
날이 추워질수록 더 혹독합니다.

김광영/ 산불 이재민
"(난방이) 꺼지면 차가워졌다가 다시 안 켜져요. <그럼 자다가도 일어나서 다시 켜야겠네요?> 네네."

예년보다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에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안영자/ 산불 이재민
"이런 데로 눈이 들이칠까 봐 겁나지 뭐. 비만 오면 여기 막 (들이쳐요) 비가."

겨울이 되기 전에 새집을 짓고 싶었지만
대출 등의 문제로
지난달에야 겨우 첫 삽을 떴는데,
언제 들어가서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심명화/ 산불 이재민
"공사를 늦춘다고 그러더라고요. 추워지면 멈췄다가 봄 되면 할 거라고 했으니까. 좀 늦춰진다고 봐야 되겠죠."

그나마 건물 공사를 시작한 집은 4가구뿐.

[이아라 기자]
"펜션과 주택 등 건물 20여 채가 있었던 펜션단지입니다. 현재 이재민들의 이동식 주택과 새로 짓는 건물들이 뒤엉켜 거대한 공사장이 됐습니다."

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시 펜션을 지을 수 있을지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이재민이 대부분입니다.

산불 피해 펜션 주인
"설계 도면을 뺐는데, 이걸 지으려면 15억이 든대요. 근데 보험금은 한 2억, 강릉시에서 1억 5천, 한 3억 5천 (보상받았는데..)"

전기와 수도 등 감면 혜택도
이제 대부분 끝났습니다.

은퇴 자금으로 펜션을 매입했던
사장이 대부분이라, 이제 생계도 막막합니다.

산불 피해 펜션 주인
"(은퇴 자금으로 펜션을 지으셨던 거예요?) 네. 수입원이 아무것도 없죠. 임시 일이라도 조금 해볼까 하고.."

을씨년스럽게 변한 산불 피해지,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그나마 산불을 피한 숙박업소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마을 펜션 운영
"(예약이) 없어요. 복층을 5만 9천 원에 내놨거든요. 근데도 없어요. (가격을 얼마나 내리신 거예요?) 절반."

강릉 경포 산불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이재민 중 80%,
117세대는 아직 이동식 주택에
머무는 상황.

추운 겨울 만큼이나
이재민들의 마음을 얼게 하는 건
언제 다시 포근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앞날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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