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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스

[리포트] '철도' '탄광' 수탈과 산업화의 근대 문화재

감바스
2021.10.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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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0-25
[앵커]

삼척과 태백 등에는
탄광과 철도 등 산업화를 선도한
근대 문화 유산인
'등록문화재'가 적지 않습니다.

이면에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적 가치도 지니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등록문화재 활용을 놓고
두 지역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동선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인 도경리역

옛날 삼척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이들의 흔적이
짙게 스며든 공간입니다.

[정의언 / 삼척시 도경동]
'(열차에서) 뛰어내려요. 홈으로.
홈으로 뛰어내려서 (버스) 자리 잡으려고.
그래서 와서 타고 가고...
그리고 택시도 왔다가
만차해서 가고 그랬어요.'

일본식 기와를 올린 맞배지붕에
단출하고도 소박한 조형미가 돋보이고,

일제 강점기 자원 약탈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홍한표 기자]
'영동선 철도역의 맏형 격인 도경리역은
지난 1939년에 지어져
2008년까지 운행됐습니다.'

삼척시 도계읍에는
1940년에 증기 열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강원도 내 유일한 도계역 급수탑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김수현 / 삼척시 도계읍]
'모터실에서 물을 올리면 기차 머리에
물이 들어가는데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그래서 물이 넘으면 애들이 여기서
목욕도 막 하고 그랬다고...'

인근에는 위치한 전국에서 가장 작은 폐역인
옛 하고사리역사 역시,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최근 옛 것을 추구하는
레트로 관광 트렌드에 따라,
삼척시도 탐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습니다.

[하영미 / 삼척시 문화홍보실장]
'기성 세대에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젊은 세대에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근대 문화 유산 관광이 인기가 있어,
우리 시에서도 근대 문화 유산을
활용한 탐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태백시 역시
아픈 수탈과 해방 이후 산업화라는
양가적 의미를 담은 근대 문화 유산이 많습니다.

1935년 교각 하나에
선탄 수송용 철로와 차량 통행로를
위 아래로 조성한 태백 장성 이중교,

철근과 콘크리트 등
근대 재료와 공법으로 만든 석탄산업 유산인
철암역두 선탄시설 모두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태백시는 여기에
장성광업소도 등록문화재로 발굴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고 했지만
제동이 걸렸습니다.

장성광업소가 가행 탄광이라며
석탄공사가 반발하자
태백시가 등록문화재 등재를 위해
발주한 용역이 중단됐습니다.

[태백시 관계자]
'문화재로 등재되다보니까
이분들이 수리를 하거나 이런 게
굉장히 불편한 건 맞거든요.
문화재청에서 허가해줘야
수리할 수 있고 이런게 있다 보니까'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 문화재가
교육, 관광 자원으로 다시 주목받는 사이,

이를 활용해 자원의 가치를 높이려는
두 자치단체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